아래 동영상은 은사시나무 수피(나무껍질)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셀 수 없이 많이 박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저렇게 많으니 세상에서 가장 부자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
수피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는 나무가 좀 더 있습니다. 까치박달나무 수피에도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은사시나무와 반대로 검은 수피에 흰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
이 다이아몬드 무늬는 껍질눈이라고 하는 기관입니다. 한자어 피목(皮目)을 순우리말로 풀어 쓴 말인데, 나무의 껍질에 생기는 공기의 통로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이름 그대로 껍질에 생기는 눈인데 숨구멍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은사시나무는 전국의 산에서 숲을 이루면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아주 빠르게 자라 산을 푸르게 하므로 우리나라에 벌거숭이산이 많았을 때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와 함께 많이 심은 나무입니다. 하지만 빨리 자라는 만큼 줄기가 단단하지 못해 젓가락이나 성냥개비, 상자 등의 목재로 쓰이는 정도라고 합니다.
은사시나무는 탄생 과정이 특이합니다. 수원사시나무와 유럽에서 들어온 은백양나무 사이에서 저절로 만들어진 잡종으로 1950년대 수원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합니다. 잎의 외형은 수원사시나무와 같으나 잎의 뒷면은 은백양나무처럼 흰색 털이 덮인 것이 특색이라고 합니다.
은사시나무는 저절로 생긴 잡종이지만, 수원사시나무와 은백양나무를 사람이 일부러 교잡시킨 것도 있는데 이 나무는 현사시나무라고 합니다. 이 나무를 만든 현신규 박사의 성을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은백양나무는 요즘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연세대 교정의 중앙로가 백양로인데,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은백양나무가 가로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나무에 벌레가 꼬이고 꽃가루가 날리자 은행나무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연세대는 뒤늦게 2000년쯤 백양로에 은백양나무를 심으려고 했으나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구매하지 못해 교내에 남아 있는 은백양나무로 자체 묘목을 만들어 쓰기로 했다고 연세춘추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은백양나무가 백주년기념관 옆에 10그루, 청송대에 3그루 등 학내에 15그루의 은백양나무가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시나무 종류는 잎자루가 길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잎이 팔락거립니다. ‘사시나무 떨듯’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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