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무 열매는 대부분 붉은색을 띱니다. 새들 눈에 잘 띄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소개할 피라칸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파라칸타는 하나 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열매로 새들은 물론 사람들 눈길도 사로잡습니다.
가을 붉은 열매를 얘기하면서 피라칸타를 빠뜨리면 서운해할 것입니다. 요즘 수목원은 물론 공원, 길거리에서도 붉은 열매가 빽빽하게 달린 피라칸타로 생울타리를 만들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름 5~6mm 정도의 작은 열매지만 깜짝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열매를 빽빽하게 달고 있습니다.
우선 이름을 좀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피라칸타로 썼는데, 국내 나무도감 등에는 주로 피라칸다라고 써놓았고 그동안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파라칸사, 피라칸사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피라칸타로 써 놓았습니다. 이 식물의 속명(Pyracantha)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문제인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추천하는 이름을 쓰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피라칸타는 중국이 원산지인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가지에 가득 달리는 흰색 꽃과 붉은색 열매가 아름다워 전국에서 심는다고 합니다. 붉은색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황적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주로 울타리용으로 심지만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경우도 있고, 열매가 노란색인 품종도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상록성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잎을 떨어뜨리고 월동합니다. 반상록인 셈이지요.
파라칸타가 셀 수 없이 많은 열매가 달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좀 멀리서 보면 붉은 꽃이 핀 것 같습니다. 겨울에 흰 눈이 내려도 붉은 열매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고, 봄까지 달려있는 것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새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요? ^^ 이 열매도 약간 단맛이 나긴 합니다. 열매가 풍성해 새들이 겨우내 먹고도 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피라칸타 열매는 열매 위에 배꼽 같은 까만 점이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이 열매의 특징이니 다른 열매와 구분 포인트로 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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