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녀온 울진 백암산은 공교롭게도 해발 1004m인 산입니다. ^^ 높이(천사)와는 달리 험하기 이를데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등산길은 힘들었지만 금강소나무를 원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백암산은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백암온천에서 출발해-양남이-백암폭포-정상-존질목을 거쳐 다시 백암온천으로 돌아오는데 약 10km, 9시간 정도(식사·휴식 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백암산에 솔나리·백리향 등도 한창이라 좋았지만 금강소나무 숲도 대단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까지 자생하는 소나무의 일종입니다.

금강산 이름을 따 금강소나무, 금강송이라 부르는데, 나무가 곧고 탄탄한데다 목재 무늬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최고의 소나무로 꼽혔습니다. 조선시대 궁궐이나 큰 건물을 지을 때 꼭 필요한 자재였습니다.
금강소나무( 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 For. Erecta Uyeki)는 학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별도의 종은 아니고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학명에 ‘For.’가 들어 있으면 변종이라는 뜻입니다. ^^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30미터 이상 가늘고 곧게 자라는데, 소나무와 기본적인 형태가 같으나 소나무에 비해 줄기가 좀 더 붉고 마디가 길게 자란다고 합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
금강소나무는 황장목·춘양목이라고도 불립니다. 황장목이라는 이름은 금강소나무가 단단한 심재가 유난히 많아 황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춘양목이라는 이름은 한국전쟁 이후부터 80년대 초까지 금강소나무를 서울에 공급되기 전 춘양역에 모아서 보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

동해안까지 가기 번거로우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멋진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 본관 앞뜰에 멋진 소나무 군락이 있는데 바로 금강소나무입니다. 2007년 강원도 고성군이 금강소나무 80그루를 국회에 기증해 심은 것입니다.

◇더 읽을거리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조희풀·자주조희풀 구분해볼까요 ^^ (32) | 2023.08.02 |
---|---|
유성룡, 칡덩굴로 임진강에 임시 다리를 만들다 (26) | 2023.07.31 |
쉬나무, 서울 등 주변에 의외로 많은 나무 ^^ (37) | 2023.07.16 |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시나무 보세요 ^^ (39) | 2023.07.04 |
개암·물개암·참개암, 개암나무 3형제 다 모였습니다 ^^ (50) | 202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