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소나무 생산 1위, 정읍 소나무가 각광받는 이유는?

우면산 2022. 5.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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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의 정문인 영빈문 앞에 서면 좌우로 강원 양양에서 옮겨온 100살 정도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4그루씩 대칭을 이루고 있다. 팔도배미터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는 1982년생 무궁화 1그루가 외롭게 자리를 잡았다. (중략) 한 계단 올라간 좌우에는 전북 정읍에서 가져온 약 40살 된 소나무가 3그루씩 역시 대칭으로 심겨 있다.>

 

우연히 청와대 경호처가 2019년 펴낸청와대의 나무와 풀꽃’(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등)를 보다가 발견한 내용입니다. 제 시선은정읍’, ‘소나무에 꽂혔습니다. 정읍 소나무에 대해 읽은 기억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청와대 영빈관 앞 소나무. 청와대 경호처 책자에 정읍산이라고 나와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2007년 본관 앞 조경수를 교체하면서 정읍산 소나무를 선택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본관의 명품 이미지에 맞는, 가지가 풍성하고 형태가 좋은 소나무를 찾다가 전북 정읍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앞에 정읍산 소나무를 심었다는 2007년 기사.

 

새로 심은 소나무는 60년생 이상 22그루로 평균 높이 7m에 그루당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신세계백화점 앞을 지나다보면 그 소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정읍산 소나무인 것은 우연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청와대 영빈관 앞 소나무도 정읍산이라는 것을 보고 놀란 것입니다. ^^

 

서울 신세계백화점 앞 소나무. 정읍산이다.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 검색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궁금증을 참다못해 정읍 인성농원 양인섭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습니다. 양 대표는 우선 정읍 소나무가 수형이 좋아 조경수로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수령 60~80년 소나무 노거수를 산에서 채취한 다음 3~5년 농원에서 훈련을 시켜 정식으로 옮겨 심는다고 합니다. ^^

 

다음은 정읍 소나무가 옮겨심어도 죽지 않고 잘 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양 대표는 소나무는 잔 뿌리가 많아야 옮겨 심어도 활착을 잘하는데, 정읍 땅이 황토여서 잔뿌리가 많이 생겨 활착에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모래 땅에서 자란 소나무는 잔뿌리가 적어 활착에 불리하다고 합니다. 동학농민운동 전적지 황토현이 정읍에 있는 것 아시죠? 그러면서 양 대표는 정읍 사람들이 소나무를 옮기는 기술도 좋다”고 자랑했습니다. ^^

 

양인섭 대표는 2020년 정읍시에 2000만원 상당의 소나무를 기증해 고속도로 정읍나들목 입구에 심으면서 “정읍이 전국 제일의 소나무 조경수 생산의 고장임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2010년 나온 기사들을 보면 정읍에서 600여 농가가 소나무 재배에 참여해 재배면적이 500ha에 달하고, 2009년 기준 전국 소나무 유통량의 30%를 정읍이 담당했다고 합니다. 최근 통계는 찾지 못했지만 추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요. 오늘은 정읍 소나무 이야기였습니다. ^^

 

 

◇더 읽을거리

 

-위기의 울진 금강송 군락지, 금강송은 어떤 나무? 

 

-소나무 잣나무 곰솔 구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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