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진달래는 먹을 수 있다고 참꽃, 철쭉은 먹을 수 없다는 뜻으로 개꽃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참꽃과 별개로 제주도에 참꽃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습니다. 그것도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 도화(道花)입니다. ^^ 대체 어떤 나무, 꽃이기에 제주도가 도화로 선정했을까요?
참꽃나무는 진달래과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0여 종의 로도덴드론(Rhododendron)속 식물 중 가장 크게(3~6m까지)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한 자생지입니다.
꽃은 5월에 잎과 함께 나오는데 색감이 참 화사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진달래와 철쭉(또는 산철쭉) 꽃을 섞어놓은 듯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잎도 둥글넓적한 것이 진달래와 철쭉 잎을 섞어놓은 듯합니다. ^^ 참 아름답고 인상적인 꽃입니다. 꽃 색깔이 파스텔 톤에 가까워 원예품종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참꽃나무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한 자생지라는 점, 잎이 가지 끝에 보통 3개씩 모여 나서 제주의 자랑인 삼다(三多), 삼무(三無), 삼보(三寶)를 상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 다른 시도의 시화·도화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으로 흔한 꽃들이 대부분인데 제주도는 과감하게 상징 꽃을 잘 정한 것 같습니다. ^^
참꽃나무 분포지는 한라산 중턱쯤이라고 합니다. 해발 200m 이상에서 위로는 해발 1300m까지 분포한다고 합니다. 한라산에 가기 번거로우면 제주시에 있는 한라생태숲에 가도 참꽃나무숲을 조성해 놓았으니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이 참꽃나무 꽃이 지금 안면도에도 만개해 있습니다. ^^ 보고싶은 분은 멀리 제주도에 가지 않아도 안면도수목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당히 큰 군락으로 조성해 놓았고 여러 곳에 심어놓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안면도가 해양성 기후여서 가능할 것입니다. 안면도수목원에 가면 가시나무, 돈나무 등 다른 난대성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안면도에서 보려면 좀 서둘러야 합니다. 지난 주말 갔을 때 막 지기 시작하는 참꽃나무 꽃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더 읽을거리
-우리 시도를 상징하는 꽃은? 시화·도화 알아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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