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벚꽃 시즌’입니다. ^^ 기상청은 지난 4일 서울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 벚꽃 개화 시기는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개화는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말합니다. ^^
오늘은 그나마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벚나무,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5가지 벚나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왕벚나무와 올벚나무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핍니다. 여의도 등 가로수로 심은 대부분의 벚나무는 왕벚나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왕벚나무는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잎이 아직 나지 않고 꽃자루에 털이 나 있는 벚나무는 왕벚나무입니다. ^^
올벚나무는 특징이 뚜렷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합니다. 그러니까 잎이 아직 나지 않고 꽃받침통이 통통하면 올벚나무입니다. 올벚나무이라는 이름은 꽃이 일찍 피어서 붙은 이름인데, ‘올~‘이라는 접두사가 있으면 ‘보통보다 이른’이란 뜻입니다. ^^ 올괴불나무도 일찍 피어서 ‘올’이 붙어 있습니다. 덕수궁 수양벚꽃은 정식 이름이 처진올벚나무인데 올벚나무 중에서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지는 품종입니다. ^^
벚나무와 산벚나무, 잔털벚나무는 꽃과 잎이 함께 납니다. 그러니까 산이나 거리에서 벚꽃이 피었는데 잎도 같이 보이면 벚나무, 산벚나무, 잔털벚나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는 작은꽃자루(꽃자루에서 나온 작은 꽃자루)와 잎자루에 털이 없어서 깔끔합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 차이는 작은꽃자루가 꽃자루에서 나오느냐, 줄기에서 나오느냐 차이입니다. 벚나무는 꽃자루가 있고 산벚나무는 꽃자루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줄기에서 꽃자루가 나오고 이 꽃자루에서 작은꽃자루가 나와 꽃이 피면 벚나무, 작은꽃자루가 줄기에서 바로 나오면 산벚나무입니다.
잔털벚나무는 작은꽃자루와 잎자루에 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꽃이 피었을 때 잎도 같이 보이고, 꽃자루와 잎자루에 털이 있으면 잔털벚나무입니다. ^^ 이제 길거리나 산에서 벚꽃을 만나면 어떤 벚나무인지 구분을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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