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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36

붉은 껍질에 주황색 씨앗, 회나무·참회나무·나래회나무 구분

요즘 산에 가면 붉은 껍질이 갈라지면서 주황색 씨앗이 보이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등 회나무집 식구들입니다. ^^ 씨앗이 육질로 된 껍질(가종피·假種皮)에 싸여 있다는 점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나무 가득 다닥다닥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열매에 둥글게 매끄러운 것도 있고 작은 날개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것은 날개가 제법 깁니다. ^^ 먼저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5개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아래 참회나무와 회나무 열매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 그런데 높은 산에 가면 이 날개가 우주선처럼 1~1.8cm 길이로 긴 것들이 있습니다. 이 나무는 나래회나무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날개 개수도 다..

나무이야기 2023.09.22

대팻집나무 붉은 열매와 탁 트인 전망, 예술 사진이 따로 없군요 ^^

지난 주말 남덕유산에 갔을 때 인상적인 성과 중 하나는 대팻집나무 열매를 본 것이었습니다. ^^ 오늘은 이름도 특이한 대팻집나무 이야기입니다. ㅎ 육십령에서 출발해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붉은 열매를 단 나무가 보였습니다. ㅎ 줄기가 꽤 곧게 자라고 짧은 가지들이 무성하게 발달한 것이 대팻집나무였습니다. 대팻집나무 잎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리면서 서로 어긋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붉은 열매를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찍으니 예술 사진이 따로 없습니다. ^^ 대팻집나무 열매도 참 예뻤습니다. ^^ 지름 7∼8mm 정도인 붉은 열매가 나무 줄기에 거의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낙상홍인가 생각했는데, 열매자루가 낙상홍보다는 긴, 길이 2..

나무이야기 2023.09.16

개버무리 꽃이 피었습니다 ^^

지난 주말 덕산기계곡 등 강원도 석회암 지대에 간 것은 8할이 개버무리를 보기위해서였습니다. ^^ 출발하면서 좀 이른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개버무리가 피어 있었습니다. ㅎ 개버무리는 7~9월 꽃이 피는데 사진에서 보듯 연노랑색 꽃이 정말 독특합니다. 화피조각은 4개이고 긴 타원형인데, 아래를 향해 오므리고 있다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개버무리는 미나리아재비과 덩굴성 나무로, 남한에서는 석회암 지대 저지대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강원도 일대의 계곡이나 하천 주변에 많고 경북까지도 자랍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에서도 자라는 식물입니다. 대개 주변 나무를 타고 오르지만 덕산기계곡에서는 바위 위에서 기면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이야기 2023.09.05

천선과나무 또는 젖꼭지나무 ^^

최근 남해안에 사는 지인이 소셜미디어에 천선과나무 사진을 올렸습니다. 천선과나무는 요즘 열매 형태를 다 갖추고 색도 거의 다 자리를 잡았는데 최근 담은 사진임이 분명합니다. ^^ 천선과나무는 남쪽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하늘의 신선 또는 선녀들이 내려와 열매를 따먹는다는 나무입니다. ㅎ 천계의 열매인 셈입니다. ^^ 남쪽 해안가에 있는 리조트에 가면 주변 해안길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열매가 무화과 열매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슷하게 생겼는데, 무화과나무와 형제​간(같은 Ficus속)입니다. 그나마 천선과 맛은 별로라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재배하는 무화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야생인 천선과에서 오는 특별한 달콤함이 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무화과나무는 서양에서 들어온, 지중해 ..

나무이야기 2023.08.24

이길여 총장, 단 한번의 ‘플라타너스 로맨스’

‘길을 묻다(샘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이 김충식 가천대 특임부총장(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책입니다. 여기에 평생 독신 이 총장이 단 한번 겪은 ‘플라타너스 로맨스’가 나와 있어서 소개합니다. ^^ ‘인생 단 한번의 로맨스’라는 제목의 챕터인데, 이길여 총장이 196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청혼을 받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 뉴욕 퀸스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훤칠하고 잘생긴 한 교포 남자가 병원 앞으로 꽃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총장보다 두 살 많은, 서울에서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온 교포였다는데, 검정색 링컨 콘티넬탈 세단을 몰 정도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다고 합니다. ^^ 이 총장은 화사한 원피스에 브..

나무이야기 2023.08.12

배풍등 꽃·열매·잎, 모두 개성 넘쳐요 ^^

요즘 주변에서 배풍등 꽃이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잎을 뒤로 확 젖히고 꽃밥을 드러낸 모습이 자신감 넘쳐 보입니다. ^^ 배풍등은 꽃만 아니라 열매, 잎도 개성 가득한 꽃입니다. ^^ 배풍등은 가지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꽃은 늦여름(8~9월)에 피는데 흰 꽃잎이 다섯 장입니다. 같은 가지과에 속하는 가지·토마토 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생겼다는 말도 맞는 것 같죠? ^^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고, 일본, 대만, 인도차이나 등에도 분포합니다. 배풍등(排風藤)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풍(風)을 막는(排) 덩굴(藤)’이라는 뜻입니다. 한방에서 배풍등의 약효 중 거풍(祛風·풍을 물리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배풍등은 꽃도 독특하지만 열매도 인상적입니다. 가을..

나무이야기 2023.08.10

반얀트리는 어떤 나무?

지난 주말 아침 자전거로 한강 쪽에서 서울 남산에 오르는데 ‘반얀트리(Banyan tree)’라는 호텔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반얀트리가 어떤 나무인지 한번 써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 반얀트리는 호텔 이름으로 익숙하지만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의 한 종류입니다. 인도가 원산지인 뽕나무과 큰키나무로 높이 30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인도의 국목(國木)으로, 이 나무를 신성시해서 사원을 지을 때 꼭 주변에 심는다고 합니다. 신성시하는 것도 있지만 사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주기 위해서겠죠. ^^ 이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지에서 여러 개의 뿌리(공기뿌리 또는 받침뿌리)가 내려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리고 가지가 굵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 한 그..

나무이야기 2023.08.08

병조희풀·자주조희풀 구분해볼까요 ^^

요즘 산에 가면 연보라색으로 특이하게 생긴 꽃, 병조희풀과 자주조희풀을 볼 수 있습니다. 병조희풀은 이름처럼 병 모양으로 생겼고 자주조희풀은 꽃잎(정확히는 화피)이 펼쳐져 있습니다. ^^ 두 조희풀은 클레마티스(Clematis)속입니다. 클레마티스, 으아리, 사위질빵 등도 여기에 속해 두 조희풀과 형제 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두 조희풀은 이름에 풀이 들어가 있지만 줄기의 아래쪽은 목질화해 겨울에도 남아있기 때문에 나무입니다. 그래서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ㅎ 둘은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겼지만 잘 보면 다릅니다. 둘다 3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겹잎 구조(삼출복엽)인데 잎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꽃 모양을 봐야 합니다. ㅎ 먼저 병조희풀은 꽃 모양이 아래쪽이 볼록한 것이 청자병 ..

나무이야기 2023.08.02

유성룡, 칡덩굴로 임진강에 임시 다리를 만들다

류성룡이 임진왜란 때 임진강에 칡덩굴로 임시 다리를 만든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tvN 프로 ‘벌거벗은 한국사’를 보다가 듣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는 1593년 1월 자신이 칡넝쿨로 임시 다리를 만들어 명나라 5만 대군을 안전하게 도강시켰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때 전쟁을 총지휘했는데, 명나라 원군과 함께 일본군을 평양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여세를 몰아 남하하는데 임진강에 이르렀을 때 얼음이 녹기 시작해 그냥 건널 수 없었습니다. 명나라 제독 이여송은 사람을 계속 보내 부교(浮橋)를 설치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이때 류성룡이 생각한 것이 바로 ‘칡덩굴’입니다. 유성룡은 우봉 현령을 통해 마을 주민 수백명을 동원해 산에 가서 칡덩굴을 ..

나무이야기 2023.07.31

붉디 붉은 금강소나무 감상하세요 ^^

얼마전 다녀온 울진 백암산은 공교롭게도 해발 1004m인 산입니다. ^^ 높이(천사)와는 달리 험하기 이를데 없어서 고생했습니다. 등산길은 힘들었지만 금강소나무를 원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백암산은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백암온천에서 출발해-양남이-백암폭포-정상-존질목을 거쳐 다시 백암온천으로 돌아오는데 약 10km, 9시간 정도(식사·휴식 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백암산에 솔나리·백리향 등도 한창이라 좋았지만 금강소나무 숲도 대단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경북 울진·봉화·영덕 등까지 자생하는 소나무의 일종입니다. 금강산 이름을 따 금강소나무, 금강송이라 부르는데, 나무가 곧고 탄탄한데다 목재 무늬도 아름다..

나무이야기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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