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블랙홀’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쌍둥이 자매가 고속도로 옆에 핀 하얀꽃 군락이 이팝나무꽃인지 조팝나무꽃인지 티격태격하다 내기를 하는 장면입니다. ^^ 고속도로 옆으로 하얀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었다. 나는 자동차 창문을 내렸다. 향긋한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아무 냄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언니는 그 꽃이 이팝나무 꽃이라고 했다. 나는 조팝나무 꽃이라고 했다. "내기할까?" "응, 내기하자." 우리는 무엇을 걸지 한참을 생각했다. (중략)나는 휴대폰을 꺼내 이팝나무와 조팝나무를 검색해봤다. 세상에.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고 조팝나무는 장미과였다."이름만 봐서는 쌍둥이 같은데 말이야." 내 말에 언니가 쌍둥이들도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