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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36

꽃보다 예쁜 비목나무 꽃눈·잎눈 ^^

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입니다. 요즘 낙엽이 지면서 이 겨울눈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 아래 사진은 얼마전 인천수목원에서 담은 비목나무 겨울눈입니다. 꽃눈과 잎눈이 함께 있는데,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정말 예쁘죠? ^^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는데,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이것도 헷갈릴 때가 있는데, 꽃눈과 잎눈이 각각 꽃과 잎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기억하기가 쉽더군요. ^^ 비목나무는 꽃눈과 잎눈이 나란히 있지만 생강나무는 떨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초봄에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 꽃눈과 잎눈입니다. 잎눈은 왼쪽 작은가지 끝에 있습니다. ^^ 겨울눈, 그 중에서도 꽃눈..

나무이야기 2023.11.21

눈으로 은행나무 암·수 구분하는 방법

은행나무를 육안으로 암수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일하 교수의 책 ‘식물학 산책’을 읽다가 그 방법을 발견해 기쁜 마음으로 티친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은행나무는 열매가 떨어지면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수나무만 골라 심는 것입니다. 문제는 15~20년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암수를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임신부 배를 보고 아들딸 구분하듯, 가지가 위로 뻗으면 수나무, 아래로 뻗으면 암나무라는 속설에 따라 수나무를 골랐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서울 은행나무 11만6000여 그루 중 2만여 그루가 암나무라는 것입니다. 암수 구분이 거의 단순 찍기 수준이었던 셈입니다. ^^ 다행히 국립산림과학원이 2011년 DNA 성감별법을..

나무이야기 2023.11.19

잎은 단풍, 가지는 화살나무 같은 미국풍나무

주말인 어제 인천수목원에 갔다가 근사한 미국풍나무를 만났습니다. 미국풍나무는 잎도 열매도 가지도 개성 가득한 나무였습니다. ^^ 먼저 잎은 꼭 단풍나무 잎처럼 생겼습니다. 물론 단풍나무 잎보다 더 큼지막합니다. 음나무 잎만하더군요. 계수나무처럼 잎이 떨어질 때면 나무에서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 잎은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 뒤면 맥 겨드랑이에 누런 털이 있습니다. 풍나무는 대만풍나무와 미국풍나무 등 두 종류가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 원산인 대만풍나무는 잎이 3갈래로 갈라집니다. 마치 신나무와 단풍나무(또는 고로쇠나무) 관계 같습니다. ^^ 다음으로 미국풍나무는 특이하게도 작은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있습니다. 잎은 단풍나무처럼 생겼는데 가지는 화살나무처럼 생긴 것..

나무이야기 2023.11.13

겨우살이 종류와 사는 곳 총정리

주위 사람들이 제가 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가끔 “겨울에는 무슨 꽃을 보러 다녀?”라고 묻습니다. 그럴 경우 제 대답은 “겨우살이”라는 것입니다. ^^ 겨울 산에서 긴 망원렌즈를 갖고 나무 위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으면 겨우살이 보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특히 눈이 내린 직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겨우살이를 담는 것은 꽃쟁이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겨울에 등산하다보면 높은 나뭇가지에 새 둥지 같은 것들이 달린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중 새 둥지가 아니고 초록색 식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잎과 줄기는 초록색이고 콩알만한 연노랑색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다면 겨우살이입니다. ^^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숙주 나무..

나무이야기 2023.11.09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이유와 원리 ^^

요즘 나무들이 붉고 노란 옷을 갈아입어 화려하게 변신했습니다.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 오늘은 간단하게나마 단풍이 드는 이유와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단풍나무 등이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뭇잎 속 색소 때문입니다. 나무들은 가을에 더 이상 필요없는 잎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지질 등 다양한 영양분을 분해해 재순환(Recycling)시킬 준비를 합니다. 엽록소도 마찬가지로 분해해 다시 사용하기 위해 저장해 놓습니다. ^^ 그런데 식물의 색소에 초록색 엽록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엽록소가 많긴 하지만,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노란색은 카로틴 계통, 갈색은 타닌 계열의 색소 등 다른 색깔의 보조 색소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식물은 이런 보조 색소 덕분에 다양한 파..

나무이야기 2023.11.05

참나무 구분 어렵게 하는 6형제 잡종들 ^^

얼마전 서울대 관악수목원에 갔을 때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갈졸참나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참나무속 관찰로’라는 길이 있는데 이 길 일대는 갈졸참나무 숲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나무가 많았습니다. ^^ 갈졸참나무는 또 뭐냐구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잡종입니다.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도 헷갈리는데 갈졸참나무라니요? ^^ 두 나무의 특징을 다 갖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도 팻말이 있으니 그런줄 아는 정도입니다. ㅎ 참나무 6형제는 ‘상·굴, 졸·갈, 신·떡’, 즉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를 말합니다. ^^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상·굴·졸·갈·신·떡’...가장 쉬운 참나무 6형제 구분법'을 참고하세요. 사실 이들 6형제를 구..

나무이야기 2023.11.01

오매, 감나무에도 단풍 들었네 ^^

감나무 잎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감나무 단풍을 보면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가 떠오릅니다. 장독대에 날라온, 붉게 물든 감나무 잎을 보고 놀라는 누이 시각으로 쓴 시입니다. 어릴적 웬만한 집에는 마당 한쪽에 감나무 한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감나무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수종입니다. 서울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햇볕이 좋고 겨울에 찬바람을 적절히 막아주는 곳이어야 무난히 자랄 수 있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서 평사리 최참판댁 상징이 능소화라면 하동 이부사댁 상징은 감나무입니다. 이부사댁 이동진은 최참판댁 최치수의 죽마고우이고 나라가 망하자, 독립운동을 하러 연해주로 떠나는 곧은 선비입니다. 또 그의 아들 상현은 서희를 사랑하나 서희가 길상이를 선택하자 귀국해..

나무이야기 2023.10.30

느티나무, 무등산 골짜기에서 만나다

오늘은 무등산 꽃과 나무 2편으로, 무등산 골짜기에서 만난 느티나무 이야기입니다. ^^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나 가로수로 더 친근하지만, 숲 속에서 자라는 자생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무등산 느티나무를 만난 곳은 화순 수만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장불재 쪽으로 1시간쯤 간 곳입니다. 잠깐 골짜기에 앉아서 쉬는데 눈앞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느티나무입니다. ^^ 무등산에서 만난 느티나무는 보통 느티나무에 비해 줄기 색이 회백색이 강했습니다. 또 줄기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모습이었습니다. 전문가들 얘기로는, 남부지방 자생 느티나무가 이런 특징을 보여 ‘백느티나무’라고 변종 취급을 하기도 한답니다. ^^ 느티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중국 동부,..

나무이야기 2023.10.20

참빗살나무·용담·털조장나무, 무등산에서 만난 꽃과 나무 ^^

지난 주말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화순 수만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장불재~입석대~서석대를 거쳐 중봉~서인봉~새인봉을 지나 증심사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오늘은 가을 무등산에서 본 꽃과 나무 이야기입니다. ^^ 먼저 산행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빗살나무 열매였습니다. 온통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가 곳곳에서 보여 가까이 가보면 어김없이 참빗살나무였습니다. 또 한두군데가 아니라 온 무등산에 참빗살나무가 많았습니다. 참빗살나무를 깃대종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참빗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데, 4개의 각이 진 열매가 붉은색 껍질에 쌓여 있습니다. 네 갈래의 봉합선이 갈라지면서 아주 작은 씨앗이 선명한 붉은빛으로 드러납니다. 열매는 낙엽이 다 진 다음에도 오랫동안 달려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3.10.16

계수나무꽃? 헷갈리죠? 목서 꽃이랍니다 ^^

어제(10월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보다가 ‘계수나무꽃’이라는 설명과 화면에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 어제 폐막식에서 화려한 AR 기술로 경기장을 연꽃과 ‘계수나무꽃’으로 가득 채우는 화면이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노란 ‘계수나무꽃’ 19개가 실제로 경기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계수나무 꽃은 3~4월에 분홍색으로 피는데 볼품없게 생겼습니다. 풍매화라서 굳이 예쁜 외모와 향기를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수나무 꽃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계수나무꽃이 폐막식 화면에 노란 아름다운 꽃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 중국에서 말하는 계수나무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계수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혼란이 생깁니다. 중국에서는 목서..

나무이야기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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