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계수나무꽃? 헷갈리죠? 목서 꽃이랍니다 ^^

우면산 2023. 10. 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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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월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보다가 계수나무꽃이라는 설명과 화면에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

 

어제 폐막식에서 화려한 AR 기술로 경기장을 연꽃과 계수나무꽃으로 가득 채우는 화면이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노란 계수나무꽃’ 19개가 실제로 경기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노란 '계수나무꽃' 형상화하고 자막으로 설명하고 있다. /KBS 화면

 

그런데 계수나무 꽃은 3~4월에 분홍색으로 피는데 볼품없게 생겼습니다. 풍매화라서 굳이 예쁜 외모와 향기를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수나무 꽃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계수나무꽃이 폐막식 화면에 노란 아름다운 꽃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화면. 노란 '계수나무꽃' 형상화하고 아래 자막으로 설명하고 있다. /KBS 화면

 

중국에서 말하는 계수나무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계수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혼란이 생깁니다. 중국에서는 목서 종류를 계수나무라고 합니다. ^^ 그러니까 폐막식 화면에 나오는 노란 꽃은 요즘 피는 금목서 같은 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 향기가 진해 '만리향'이라고도 부르는 꽃입니다.

 

금목서. 군산대.

 

요즘 우리나라 공원이나 화단에서 노란 단풍이 드는 계수나무를 일본에서는 한자로 계()라고 씁니다. 계수나무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인 나무로, 1920년대에 처음 들여와 광릉 국립수목원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목서 종류를 가리켜 계수(桂樹)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둘다 계수나무라고 부르면서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중국에서 계림(桂林) 같은 지명도 계수나무(목서 종류)가 많은 지역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

 

단풍이 들기 시작한 계수나무 잎.

 

계수나무에 대한 오해를 키운 것이 1924년 윤극영이 작사작곡한 동요반달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동요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는 우리가 공원에서 보는 계수나무가 아니라 목서 종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달에 토끼와 계수나무가 산다는 설화가 중국 설화이고 여기서 계수나무는 목서 종류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

 

검색해보니 항저우 인근에 사는 교포 분들이 올린 포스팅을 보면 항저우에는 정원이나 화단에 금목서 등 목서 종류가 아주 흔하다고 합니다. ^^ 항저우를 상징하는 꽃으로 충분한 거죠. ^^

 

이름 논란과 관계없이, 요즘 우리 공원이나 화단에 있는 계수나무가 마침 달콤한 카라멜(캐러멜) 향기를 풍기는 시기입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계수나무 잎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계수나무에 단풍이 들면 잎 속에 들어 있는 엿당 함량이 높아지면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계수나무를 카라멜나무(caramel tree)라고도 부릅니다. ^^

 

 

◇더 읽을거리

 

-계수나무는 달콤한 달고나 만들기 달인 ^^ 

 

-십리향, 백리향, 천리향, 만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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