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계수나무는 달콤한 달고나 만들기 달인 ^^

우면산 2021. 11. 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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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대공원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자 진한 달고나 냄새가 밀려왔습니다. ^^ 순간 주변에 달고나 장수가 있나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달고나 장수는 어디에도 없고, 대신 바로 옆에 계수나무가 두 그루 있는 것을 보고 아하~’ 했습니다. 계수나무 단풍이 뿜어내는 달고나 냄새였던 것입니다. ^^

 

요즘 계수나무가 내뿜는 달고나 냄새는 정말 진합니다. 나는듯 마는듯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냄새가 훅 끼쳐온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즘 '오징어게임' 여파로 여기저기 달고나 만드는 곳도 많아서 사방에 달고나 냄새, 달콤한 카라멜(캐러멜) 냄새 또는 솜사탕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

 

계수나무 단풍.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도는데 두어 번 더 달고나 남새가 났습니다. 계수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몇 군데 더 있는 겁니다. ^^ 달고나 냄새가 나는 곳은 둘러보면 어김없이 근처에서 계수나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예 아래와 같은 안내판을 붙여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계수나무 향기 안내문.

 

계수나무는 달걀 모양으로 동글공글한 잎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 달고나 냄새, 달콤한 카라멜 냄새가 납니다. 계수나무에 단풍이 들면 잎 속에 들어 있는 엿당 함량이 높아지면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수나무 잎도 달고나 모양으로 생기지 않았나요? 아래 사진을 보면 계수나무 잎이 가장 흔한 달고나 모양과 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계수나무와 달고나는 여러 가지로 인연이 있는 모양입니다. ^^

 

계수나무 잎.

 

계수나무는 계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아주 크게 자라서 25~30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계수나무도 3~4월에 꽃이 피지만 워낙 작고 꽃잎도 없어서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계수나무 꽃이 보잘것없는 이유는 풍매화라서 굳이 화려한 꽃이나 향기를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계수나무.

 

계수나무에서 달고나 향기가 날 때 그 나무 곁에 가면 부부싸움을 한 부부라도 향기에 취해 화해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혹시 요즘 냉전 중인 부부가 있으면 슬그머니 함께 손을 잡고 계수나무 아래로 가보세요. ^^ 요즘 계수나무 단풍이 지고 있으니 서둘러야 할 겁니다. ^^

 

 

◇더 읽을거리

 

-계수나무 노랗게 단풍 들 때 카라멜 향기가 나는 이유 

 

-5월 계방산에 핀 꽃들, 삿갓나물·갈퀴현호색·주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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