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나 단풍이 절정이다. 아니 단풍이 지고 있다. 이 단풍이 다 지기 전에, 자주 볼 수 있는 단풍 6가지 정도만 알고 이 계절을 보내면 어떨까. 단풍나무·당단풍나무·복자기 등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풍 3개, 중국단풍·세열단풍·은단풍 등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풍 3개를 골랐다. ^^
먼저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는 대표적인 단풍 드는 나무다. 둘은 나무 크기도 비슷하고,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것도 비슷한데 잎이 몇 개로 갈라졌는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단풍나무는 5~7, 당단풍나무는 9~11 갈래다. 중간에 겹치지 않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단풍나무는 다양한 품종들이 있지만 갈라지는 개수는 기본적으로 5~7갈래로 같다. 남부지방의 산에는 주로 단풍나무가 많고 당단풍나무도 섞여 자란다. 그러니까 내장산, 지리산, 무등산에서 단풍 든 나무는 주로 5~7갈래인 단풍나무다.
당단풍나무는 ‘당(唐)’자를 쓰지만 우리 자생식물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 산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당단풍나무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에서 단풍 든 나무는 9~11갈래인 그냥 단풍나무가 아니라 당단풍나무인 것이다. 그래서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은 10여 년 전 ‘북한산에는 단풍 없다’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
다음으로 복자기는 산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 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복자기는 3출엽(3개의 작은 잎이 한 세트를 이루는 구조)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광릉 국립수목원에 단풍에 들면 유난히 선명하고 붉은 것은 복자기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단풍은 산에는 없고 공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단풍나무 종류다. 중국단풍 잎은 오리발자국 모양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로 많이 심어놓았다. 중국단풍은 노란 단풍이 든다. ^^
공작단풍(세열단풍)은 공원이나 정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잎이 갈가리 찢어져 있어서 금방 구분할 수 있다. 단풍나무의 원예품종 중 하나인데, 잎이 마치 공작새의 깃털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잎 폭이 매우 좁으면서 잘게 갈라졌다고 ‘세열(細裂)단풍’이라고도 부른다.
은단풍은 잎 뒷면이 은빛을 띠고 있다. 이름 자체가 이 같은 뜻을 담고 있는데, 북미 원산으로, 전국에서 공원이나 가로수로 심고 있다.
◇더 읽을거리
-단풍 구분1/신나무 고로쇠 단풍 당단풍 섬단풍…신고단당섬
-단풍 구분2/복자기 복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공작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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