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지리산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은 아직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단풍이 오기 전에 미리 단풍나무에 대해 공부하고 단풍을 맞이하면 어떨까. ^^ 이를위해 2회에 걸쳐 단풍나무 종류 구분법을 소개한다.
어제는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지는 신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당단풍, 섬단풍 등 5개 구분법(단풍 구분1/신나무 고로쇠 단풍 당단풍 섬단풍…신고단당섬)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잎이 손을 펼친 모양이 아닌 것들입니다. ^^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그나마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복자기, 복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공작단풍(세열단풍) 등 5가지를 골랐습니다.
먼저 복자기는 아래 사진처럼 3개의 작은 잎 한 세트(3출엽)를 이루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복자기는 단풍 색깔이 가장 붉고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 단풍에 들면 유난히 선명하고 붉은 것은 복자기나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선명한 단풍을 보기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자기나 복장나무는 이름이 특이한데,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子)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장나무는 복자기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작은 잎이 3장이 모여 달립니다. 복자기는 작은 가지나 잎 뒷면에 털이 많이 있지만, 복장나무는 털이 거의 없습니다. 더 쉬운 구분 방법은 복자기 잎 가장자리에는 큰 톱니가 2~4개밖에 없지만 복장나무 잎에는 톱니가 촘촘하다는 점입니다. 복장나무는 높은 산에서 주로 자라고 공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굳이 몰라도 무방하지만 항상 복자기와 세트이니 그냥 알아두세요. ^^
다음은 산에는 없고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단풍나무들입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중국단풍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단풍 잎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오리발자국 모양이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로 많이 심어놓았습니다. 노란 단풍이 듭니다.
은단풍은 북미 원산인데, 전국에서 공원이나 가로수로 심습니다. 잎 뒷면이 은빛을 띠고 있는데, 이름 자체가 이 같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캐나다 국기에 들어 있는 단풍나무는 은단풍과 비슷한 나무인데, 수액을 받아 말려 메이플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설탕단풍나무입니다.
공작단풍(세열단풍)은 공원이나 정원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잎이 갈가리 찢어져 있어서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의 원예품종 중 하나인데, 잎이 마치 공작새의 깃털 같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잎의 폭이 매우 좁으면서 잘고 길게 갈라졌다고 ‘세열(細裂)단풍’이라고도 부릅니다.
단풍나무속(屬) 중에서 깊은 산에 사는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부게꽃나무, 산겨릅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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