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주말 다녀온 계방산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계방산에 핀 꽃들이 너무 많아 다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추려도 30가지가 넘습니다. ^^ 그중 인상적이거나 그동안 소개하지 못한 꽃 위주로 소개합니다.
계방산(1,577m) 산행은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경계에 있는 운두령(雲頭嶺, 1086m)에서 출발합니다. 이곳 가는 길에 이승복기념관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이번에 계방산이 우리나라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방산(桂芳山)은 계수나무 계(桂)자와 향기 방(芳)자를 합한 멋진 이름입니다. ^^
먼저 계방산 능선부에는 700여 년 살아온 보호수종인 주목이 700여 그루 자생하고 있답니다. 아래 사진도 이런 주목 중 하나입니다. 상록 교목인 주목은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등 해발 700미터 이상 높은 산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 모습이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은 물론 속살도 유난히 붉어 붙은 것입니다. 잎 뒷면에 연초록 숨구멍 줄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분비나무, 종비나무도 계방산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높은 산이라 얼레지, 진달래, 철쭉 등 초봄에 피는 꽃도 아직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늦둥이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얼레지는 올해 신상을 소개하지 못한 것 같아서, 진달래는 비에 젖은 모습이 너무 예뻐서 올립니다. ^^
특이한 모습의 삿갓나물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삿갓나물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한두 뼘 높이입니다. 8~10개 동그랗게 돌려난, 노란색을 띤 부분이 수술이고 가운데에 진한 자주빛 갈색이 씨방, 그 위에 넷으로 갈라진 것이 암술대입니다.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지만 독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숲개별꽃과 덩굴개별꽃도 한번에 소개합니다. 개별꽃은 꽃잎이 5개이고 끝이 오목하게 파여 있는데 큰개별꽃은 꽃잎이 6~8개이고 끝이 파이지 않았습니다. 계방산에는 숲개별꽃과 덩굴개별꽃 천지였습니다. 숲개별꽃은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6~7개이면서 끝이 오목하게 파였고, 덩굴개별꽃은 꽃잎이 5개이고 넓은데, 꽃이 진 다음 덩굴처럼 엉긴다고 합니다.
는쟁이냉이, 미나리냉이도 하도 많아서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는쟁이’는 명아주의 방언입니다. 는쟁이냉이는 꽃은 냉이를 닮고 잎은 명아주를 닮아서 붙은 이름입니다. 미나리냉이는 잎이 미나리를 닮았고 꽃은 냉이를 닮아 붙인 이름입니다. 둘 다 산행 내내 엄청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갈퀴현호색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현호색처럼 생겼지만 독특하게도 길쭉한 통꽃 옆에 갈퀴 같은 포가 달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뫼제비꽃도 보였습니다. 뫼제비꽃은 잎 길이와 폭이 각각 2~3cm로 작고, 심장형 잎 밑부분이 깊은 심장저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람꽃 중에서는 회리바람꽃이 남아 있었습니다. 회리바람꽃은 꽃이 노란색이라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선밀나물 꽃과 애기나리, 그리고 둥굴레 중에서 특이하게 생긴 용둥굴레입니다. 용둥굴레는 2개의 포가 2개의 꽃을 감싸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댕댕이나무, 산장대, 좀딸기 꽃을 소개합니다.
이밖에도 노랑무늬붓꽃, 연영초, 노랑제비꽃, 태백제비꽃, 노루삼, 당개지치, 은방울꽃, 매발톱나무, 딱총나무, 백작약, 산돌배나무, 피나물, 홀아비꽃대, 쥐오줌풀, 꽃황새냉이 꽃을 보았는데, 최근 소개한 적이 있어서 생략합니다. 계방산 등산로를 따라 엄청 많은 귀룽나무와 아래쪽 계곡에 많은 개벚지나무, 산개벚지나무가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
◇계방산 관련해 더 읽을거리
-우리나라 최고령 나무는 두위봉 주목, 세계 최고령은 므두셀라
-재미있는 금강제비꽃 왕제비꽃 알록제비꽃 태백제비꽃 둥근털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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