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은 왜 이처럼 귀여운 이름을 가졌을까요? 아래 사진처럼 애기똥풀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노란 유액이 나옵니다. 이 노란 유액 때문에 애기똥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 ‘똥풀’로 끝나지만 앞에 ‘애기’가 붙으면서 이름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
애기똥풀은 양귀비과 두해살이풀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가졌습니다. 장소를 특별히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마을 근처의 양지바른 곳 또는 숲 가장자리 등 사람 발길이 많이 닿는 곳에서는 흔히 애기똥풀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5~8월 피는 봄꽃이라고 하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겨울이 아니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줄기 끝에 노란색 꽃이 달리는데, 꽃잎은 4장이고 긴 계란형입니다.
애기똥풀 말고도 유액이 나오는 식물이 더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나물인데, 줄기와 잎에 상처가 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빨간 유액이 나옵니다. 피나물이란 이름이 줄기나 잎에서 붉은 유액이 나온다고 붙은 것입니다.
주변에 흔하면서 유액이 나오는 식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씀바귀 종류는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아래 사진처럼 흰색 유액이 나옵니다. 씀바귀와 비슷한 고들빼기도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고 뽀리뱅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셋은 봄에 노란색 꽃이 피는 공통점이 있는데, 흰 유액이 나온다는 점이 같습니다. 왕고들빼기도 씀바귀 종류와 마찬가지로 흰색 유액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액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양귀비 아닐까 싶습니다. 양귀비 열매에 칼집을 내면 유액이 나오는데 이 유액을 모아 말린 것으로 아편을 만듭니다. 도심 화단이나 유원지에 피어 있는 것은 그냥 양귀비가 아니라 아편 성분이 나오지 않는 개양귀비(꽃양귀비)입니다. 양귀비과 꽃들은 유액이 많이 나오는데, 피나물, 애기똥풀 등이 바로 양귀비과 식물들입니다. ^^
애기똥풀, 피나물, 씀바귀는 똑같이 노란 꽃이 피는데, 신기하게도 유액 색깔은 각각 다릅니다. ^^ 노란색 애기똥풀, 붉은색 피나물, 하얀색 씀바귀 유액은 봄에 초등학생 생태 관찰일기나 간단한 식물 숙제를 하기에 딱 맞는 소재 같습니다. 초등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한번 시도해보기 바랍니다. ^^
◇애기똥풀·피나물·씀바귀 관련해 더 읽을거리
-애기똥풀, 꽃도 이름도 더없이 정답죠 ^^ [꽃맹탈출]
-하늘거리는 저 노란꽃, 씀바귀는 검은 꽃술, 고들빼기는 노란 꽃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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