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메꽃 나팔꽃 갯메꽃, 큰메꽃 애기메꽃 구분해볼까요

우면산 2021. 5. 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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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분홍 메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화단 구석에서도, 건물 옆 공터에서도, 어쩌다 도심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연분홍 메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막 피어난 (큰)메꽃.

 

메꽃은 나팔꽃 비슷하게 생겨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나팔꽃으로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메꽃이 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원조 우리꽃이고, 나팔꽃은 엄밀히 따지면 인도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입니다. 물론 나팔꽃은 수백 년 전 귀화한 식물이라 원조, 귀화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나팔꽃.

 

어떻든 메꽃은 심지 않아도, 가꾸지 않아도 길가나 들판에서 저절로 자라서 꽃을 피웁니다. 나팔꽃 색깔은 주로 빨간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지만, 메꽃은 연한 분홍색이라 은근해서 좋습니다.

 

나팔꽃과 메꽃은 꽃 색깔만 아니라 잎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팔꽃 잎은 심장 모양이 3개로 갈라지는 형태이고, 메꽃 잎은 창과 같이 생긴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합니다. 또 나팔꽃은 한해살이풀이지만 메꽃은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즉 나팔꽃은 씨가 있어야 나지만, 메꽃은 씨를 뿌리지 않아도 봄이면 뿌리줄기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메꽃. 잎 아래쪽이 갈라지지 않았다. 

 

메꽃의 뿌리를라고 했습니다. 메에는 전분이 풍부해 기근이 들 때 구황식품으로 이용했답니다. 메뿌리를 생으로 먹으면 단맛이 돌고, 쪄서 먹으면 군밤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메꽃과 비슷한 꽃으로, 바닷가에 피는 갯메꽃이 있습니다. 메꽃처럼 같은 연분홍 꽃을 피우는데 아래 사진처럼 잎은 둥근 콩팥(또는 하트) 모양입니다.

 

갯메꽃.

 

오늘은 좀 더 나아가 메꽃에 이어 큰메꽃, 애기메꽃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메꽃은 창과 같이 생긴 긴 타원형 잎의 밑부분 좌우가 귓불 같이 생겼습니다. 저 위 사진처럼 메꽃은 이 귓불이 갈라지지 않은 형태입니다. 도심에서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큰메꽃. 잎 아래쪽이 두개로 갈려졌다.

 

이 귓불이 두개로 갈려져 있으면 큰메꽃 아니면 애기메꽃입니다. 나아가 애기메꽃은 꽃자루에 날개가 있고, 큰메꽃은 없습니다. 이름처럼 큰메꽃은 꽃 지름이 5㎝ 정도로 큰 편이고, 애기메꽃은 3~4㎝로 작은 편입니다. 도심에서 보는 것은 상당수가 큰메꽃이더군요. 실제로 보면 어중간한 것들도 많아 메꽃인지 애기메꽃인지 큰메꽃인지 딱 잘라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그냥 메꽃이려니 하고 넘어가도 무방합니다. ^^

 

애기메꽃. 꽃자루에 날개가 있다.

 

이밖에 잎이 곧게 서는 경우가 많고 줄기에 털이 있는 선메꽃, 잎끝이 둔하고 하나의 꽃가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리는 서양메꽃(귀화종)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메꽃 종류를 정리해 보면, 잎 밑부분이 갈라지지 않았으면 메꽃, 두개로 갈라져 있으면 애기메꽃 아니면 큰메꽃인데, 꽃자루에 날개가 있으면 애기메꽃, 없으면 큰메꽃입니다. ^^

 

 

◇메꽃 관련해 더 읽을거리

 

-[꽃맹 탈출] 메꽃은 우리꽃, 나팔꽃은 귀화종 

 

-5가지 나팔꽃 구분 핵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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