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기생초 기생꽃 기생여뀌, 무엇이 기생 닮았을까?

우면산 2021. 5. 1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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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기생을 검색하면 세 개의 식물이 나옵니다. 기생초 외에 기생꽃, 기생여뀌인데 이 꽃들은 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름에 기생이 들어가 있을까요? ^^

 

먼저 기생초입니다. 요즘 막 피기 시작하는 (큰)금계국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큰금계국은 노란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그냥 금계국은 혀꽃의 아래쪽에 붉은색 무늬가 약간 있는데, 기생초는 금계국보다 혀꽃 아래 붉은색이 좀 더 넓은 꽃입니다.

 

기생초.

 

이 붉은색 무늬가 기생이 치장한 것처럼 화사하다고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큰금계국, 금계국 모두 기생초속 식물이니 자매처럼 가까운 식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 근래 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기생초.

 

기생꽃은 지리산부터 태백산, 설악산까지 높은 지대에 사는 희귀 식물입니다.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왕관처럼 빛나는 앙증맞은 꽃인데, 지금이 개화 시기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일 정도로 보기 힘든 꽃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대산에서 담은 것입니다.

 

기생꽃. 오대산에서 담은 것이다.

 

기생꽃이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기생의 머리를 장식하는 장신구와 비슷하다거나 황진이가 울고 갈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였다고 합니다. 워낙 희귀한 꽃이라 환경부 보호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기생꽃은 한대 식물인데 빙하기 때 한반도까지 내려왔다가 빙하기가 끝나면서 기온이 오르자 어려움을 겪은 식물이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일부 고산지대에서 겨우 살아남아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이런 환경 변화로 개체군이 줄어든 데다, 높은 산에 고립되면서 유전적 다양성도 낮고 기후변화로 외부 환경도 나빠져가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기생여뀌는 가을 들판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기생여뀌는 여뀌, 개여뀌, 가시여뀌 등 많은 여뀌 종류 중에서 가장 예쁘다는 평가를 받는 꽃입니다. ^^

 

기생여뀌.

 

기생여뀌 꽃은 여름부터 10월까지 피는데 선명한 홍자색으로 조밀하게 달립니다. 줄기에는 보송보송한 하얀 솜털이 촘촘히 나 있고 전체에서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아마 이 향기 때문에 기생여뀌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 기생여뀌는 주로 하천변 습지나 경작지 도랑 또는 가장자리에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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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 물결, 금계국 시즌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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