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산책하다 드디어 금계국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 (큰)금계국 동영상은 방금 담은 따끈따끈한 것입니다. ^^ 이제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언덕에서도 노란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할 겁니다.
제가 금계국이라고 한 꽃의 정확한 이름은 큰금계국입니다. 큰금계국은 원래 6~8월 도로변이나 강변 공터 등을 노란 물결로 만드는 꽃입니다. 한마디로 ‘여름 대세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월 중순인데 벌써 금계국이 핀 것입니다.
우선 금계국과 큰금계국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금계국은 혀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그냥 금계국은 아래 사진과 같이 혀꽃의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는 점이 큰금계국과 다릅니다. 그냥 금계국은 의외로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
둘다 북미 원산의 외래종입니다. 꽃은 큰금계국이 좀 더 큽니다. 금계국이라는 이름은 꽃 색깔이 황금색 깃을 가진 '금계'라는 새와 닮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야 굳이 금계국, 큰금계국 나누지 않고 그냥 금계국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사진은 기생초입니다. 금계국보다 혀꽃 아래 붉은색이 좀 더 넓습니다. 이 붉은색 무늬가 기생이 치장한 것처럼 화사하다고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큰금계국, 금계국 모두 기생초속 식물이니 형제처럼 가까운 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근래 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도로 등 절개지 사방공사 식재용으로 도입한 것이 심은 곳에 정착한 것은 물론 인근 지역으로 퍼진 것입니다. 생태교란식물 아니냐는 걱정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금계국은 지난해 사람들이 가장 이름을 궁금해한 꽃입니다. 꽃이름 검색 앱 모야모가 지난 한 해 동안 꽃 이름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은 꽃 리스트를 낸 적이 있습니다. 원예종과 야생화를 통틀어 가장 질문이 많은 꽃이 바로 큰금계국이었습니다.
금계국은 1만 건 가까운 질문(9116건)을 받아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하루 평균 30건 정도 질문이 올라온거죠. 두번째로 많은 질문이 올라온 개망초(7990건), 세번째로 질문이 많은 산딸나무(6258건)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났습니다.
어디든 흔해 어디에 가면 금계국을 볼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 있지만 서울 금천구와 노원구는 ‘서울 봄꽃길 160선’에 금계국이 아름다운 곳을 추천했습니다. 금천구의 경우 독산자락길(독산자연공원~금천체육공원 0.5km), 노원구는 중랑천변(도봉구청~노원교 1.1km) 금계국이 각각 4~6월 볼만하다고 추천했습니다.
금천구는 공원 내 자락길을 따라 금계국, 진달래 등이 정겹게 피어 힐링코스로 추천한다고 했고, 중랑구는 중랑천을 따라 금계국, 사계장미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어디나 금계국이 흔하지만 몇백 미터, 몇 킬로미터씩 장관을 이룬 금계국길을 보려면 독산자락길과 중랑천변을 가보세요. ^^
◇금계국 관련해 더 읽을거리
-개망초·종지나물·소래풀·큰금계국, 원예종에서 야생으로 탈출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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