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은 요즘 서울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돌단풍·노루오줌 등과 함께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꽃 중 하나죠.
매발톱은 원래 높은 산, 특히 고산의 암석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긴 것도 특이하고 아름다워 다양한 색깔의 원예종으로 변신해 화단이나 길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새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광화문 일대 새로 생긴 화단에 색깔도 다양한 매발톱을 엄청 심어 놓았습니다.
매발톱 꽃을 절로 나서 자라는 야생에서 보면 우리나라 식물이 맞나 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꽃입니다. ^^ 서울의 경우 벌써 열매가 맺힌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런 형태의 열매를 골돌(蓇葖)이라고 합니다. 잘 익어 5갈래로 갈라지면 안쪽에 검은색 씨가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이한 꽃 이름은 이 꽃의 윗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이 부분은 꿀이 고이는 곳으로 '거(距)'라고 부릅니다. 매발톱 중에서 키가 작고 밝은 하늘색 꽃이 피는 것을 하늘매발톱이라고 합니다. 역시 봄에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강릉에 간 김에 솔향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일단 이 수목원에는 매발톱과 하늘매발톱도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매발톱과 나란히 매발톱나무를 심어놓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비교해보라는 거겠죠. ^^ 매발톱나무의 노란 꽃도 예쁘지요? 꽃 모양 그대로 가을에 붉은 열매가 달립니다. 매발톱나무는 잎자루 아래 3갈래로 갈라진 가시가 매발톱처럼 생겼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습니다.
매발톱나무는 강원도 높은 산지에 흔하게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여서 매자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또 비슷하게 생긴 것이 당매자나무, 일본매자나무인데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도입종들입니다.
지금은 매를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지금보다 매를 자주 볼 수 있었겠지요. 그러니까 식물 이름에 매발톱, 매발톱나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이라면 이 풀과 나무에 어떤 이름을 붙였을까요?
◇매발톱 관련해 더 읽을거리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원예종으로 정착 성공한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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