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5월 경복궁에 핀 꽃들은? 해당화 모란 쪽동백나무 등

우면산 2021. 5. 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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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복궁을 둘러보았습니다. 당연히 5월 경복궁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지금 가장 볼만한 꽃은 해당화입니다. 건청궁 등 경복궁 곳곳에 해당화가 피어 있습니다.

 

 

해당화(海棠花) 곁에 갈 때마다 고급스러운 향기를 풍겼습니다. 해당화는 찔레꽃과 함께 대표적인 장미과 식물이라 잎과 꽃이 장미와 아주 비슷합니다. 진한 분홍색 꽃잎에 노란 꽃술이 대조를 이룬 모습이 참 예쁩니다. ^^ 꽃잎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모래땅과 같이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 자랍니다.

 

경복궁 해당화.

 

쪽동백나무도 포도송이 같은 꽃송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쪽동백나무 잎은 아래 사진처럼 손바닥만큼 크고 원형에 가깝습니다. 꽃들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모양으로 피어 있습니다.

 

경복궁 쪽동백나무 꽃.

 

 

때죽나무 꽃은 아직 꽃망울 상태입니다. 대개 위를 보고 피는 다른 꽃과 달리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피는데, 지금 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쪽동백나무 꽃이 때죽나무 꽃보다 1주일 정도 빨라 핀다고 합니다.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2~5개씩 꽃줄기가 나와 아래를 향해 피는 것이 쪽동백나무와 다릅니다. 때죽나무 잎은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아직 꽃망울 상태인 경복궁 때죽나무.

 

작약은 이제 한창이고 모란은 막 지고 있습니다. 모란이 먼저 피고 작약이 나중에 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약과 모란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래 사진처럼 나무 부분이 있으면 모란, 없으면 작약입니다.

 

경복궁 모란. 모란은 나무다.

 

경복궁 작약. 작약은 풀이다.

 

 

붓꽃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꽃색깔이 보라색인데, 꽃잎 안쪽에 붓으로 그린 듯한 줄무늬가 있으면 바로 붓꽃입니다. 경복궁 곳곳에 요즘 만개해 있습니다.

 

경복궁에 핀 붓꽃.

 

산딸나무 꽃도 피었습니다. 산딸나무 꽃은 꽃잎이 4장으로 십자가 모양입니다.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산에 나는 딸기 나무란 뜻입니다. 가을에 딸기 같이 생긴 빨간 열매가 맺힙니다. ^^

 

산딸나무 꽃.

 

공사 중인 향원정 옆에 있는 팽나무입니다. 고향마을 정자에 있는 나무와 같은 나무여서 경복궁에 가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지는 나무입니다. ^^ 팽나무는 전국적으로 어디서나 자라지만 남부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와 함께 정자나무로 많이 심은 나무입니다.

 

경북궁 향원정 옆 팽나무.

 

팽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를 대나무 총에 넣고 쏘면 '팽~'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고 붙은 것입니다. 팽나무는 특히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데, 세월호 아픔을 간직한 팽목항도 주변에 팽나무가 많아 생긴 이름입니다. 팽나무 잎은 가장자리 톱니가 잎 절반 정도까지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두화, 백당나무 꽃도 요즘 제철입니다. 경복궁 자경전 뒤쪽 정원에 가면 불두화와 백당나무를 나란히 심어 놓았습니다. 영양 상태가 좋아서인지 불두화·백당나무 꽃이 유난히 큽니다. 백당나무 꽃을 보면 바깥쪽을 빙 둘러 화려한 꽃이 피어 있고 안쪽에 자잘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깥쪽 화려한 꽃은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 안쪽 자잘한 꽃이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입니다. 백당나무는 산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개량해 유성화를 없애고 무성화만 풍성하게 피게 만든 것이 불두화입니다. 그래서 비교해보라고 나란히 심어 놓은 것 같습니다. ^^

 

경복궁 자경전 뒤 정원에 백당나무(왼쪽)와 불두화(오른쪽)를 나란히 심어 놓았다.

 

요즘 경복궁은 씀바귀 세상입니다. 공터 등 어디나 노란색 꽃이 하늘거리는데 십중팔구 씀바귀입니다. 정확히는 노란 꽃이 피고 잎에 톱니가 있거나 깃꼴로 깊게 갈라지는 노랑선씀바귀입니다. ^^ 가끔 고들빼기도 있는데 잎이 둥글게 줄기를 감싸고 있는 점이 씀바귀와 다릅니다. 또 고들빼기 꽃은 꽃술과 꽃잎 모두 노란색이지만, 씀바귀는 꽃잎은 노란색, 꽃술은 검은색인 점도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요즘 씀바귀 세상이다.

 

마지막으로 국수나무를 소개합니다. ^^ 산 등산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무인데, 경복궁 곳곳에 심어 놓았고, 요즘 꽃이 제대로 피어 있습니다.

 

경복궁 국수나무 꽃.

 

◇경복궁에 핀 꽃들 관련해 더 읽을거리

 

-“해당화는 이 가슴 속에서...” 사랑의 꽃 해당화 피다  

 

-누워서 보면 더 예쁜 때죽나무꽃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창포 노랑붓꽃 확실히 구분하기  

 

-하늘거리는 저 노란꽃, 씀바귀는 검은 꽃술, 고들빼기는 노란 꽃술  

 

-짝짓기 못하는 수국 불두화가 크게 번성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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