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매발톱과 매발톱나무, 어떻게 생겼기에?

우면산 2021. 5.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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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은 요즘 서울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돌단풍·노루오줌 등과 함께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꽃 중 하나죠.

 

 

매발톱은 원래 높은 산, 특히 고산의 암석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긴 것도 특이하고 아름다워 다양한 색깔의 원예종으로 변신해 화단이나 길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새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광화문 일대 새로 생긴 화단에 색깔도 다양한 매발톱을 엄청 심어 놓았습니다.

 

광화문 일대에 엄청 심어 놓은 매발톱. 다양한 색과 형태의 원예종이 있다. 

 

매발톱 꽃을 절로 나서 자라는 야생에서 보면 우리나라 식물이 맞나 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꽃입니다. ^^ 서울의 경우 벌써 열매가 맺힌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런 형태의 열매를 골돌(蓇葖)이라고 합니다. 잘 익어 5갈래로 갈라지면 안쪽에 검은색 씨가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이한 꽃 이름은 이 꽃의 윗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이 부분은 꿀이 고이는 곳으로 '()'라고 부릅니다. 매발톱 중에서 키가 작고 밝은 하늘색 꽃이 피는 것을 하늘매발톱이라고 합니다. 역시 봄에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매발톱. 꽃의 윗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생겼다.

 

지난 주말 강릉에 간 김에 솔향수목원에 들렀습니다. 일단 이 수목원에는 매발톱과 하늘매발톱도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하늘매발톱.

 

그런데 매발톱과 나란히 매발톱나무를 심어놓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비교해보라는 거겠죠. ^^ 매발톱나무의 노란 꽃도 예쁘지요? 꽃 모양 그대로 가을에 붉은 열매가 달립니다. 매발톱나무는 잎자루 아래 3갈래로 갈라진 가시가 매발톱처럼 생겼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습니다.

 

매발톱나무 꽃. 잎 아래 날카로운 가시가 보인다.

 

매발톱나무는 강원도 높은 산지에 흔하게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여서 매자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또 비슷하게 생긴 것이 당매자나무, 일본매자나무인데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도입종들입니다.

 

매발톱 꽃.

 

지금은 매를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지금보다 매를 자주 볼 수 있었겠지요. 그러니까 식물 이름에 매발톱, 매발톱나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이라면 이 풀과 나무에 어떤 이름을 붙였을까요?

 

 

◇매발톱 관련해 더 읽을거리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원예종으로 정착 성공한 봄꽃들  

 

-뭘 닮았나? 동물 닮은 우리꽃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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