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돕기캠페인을 시작하는데, 이 캠페인의 상징은 단연 ‘사랑의 열매’입니다. 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가 3개인 것은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
이 사랑의 열매는 어떤 열매를 형상화한 것일까요? 사랑의 열매는 1970년 초부터 수재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에서 상징으로 사용해온 것입니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랑의 열매는 우리나라 야산에 자생하는 산 열매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특정 열매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슷하게 생긴 열매는 있습니다. 산림청은 지난 2003년 2월 백당나무를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면서 이 나무의 열매가 ‘사랑의 열매’와 닮은 점을 언급했습니다. “겨울 눈꽃 사이로 달린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는 이 추운 계절에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이웃사랑에 대한 실천의 상징을 닮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
그래서인지 공동모금회는 몇 년 전 모금회 앞 광장을 리모델링하면서 광장 둘레에 백당나무를 여러 그루 심어놓았습니다. 그래서 가을·겨울이면 빨간 백당나무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전에도 설명했지만, 백당나무를 개량해 유성화를 없애고 무성화만 남겨둔 것이 불두화입니다. 그러니 불두화는 무성화만 있어서 당연히 열매가 없습니다. 공동모금회 광장에는 불두화도 심어 놓았습니다.
백당나무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닮았지만, 산호수, 자금우, 백량금 삼형제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많이 닮았습니다. ^^ 이들 자금우과 삼형제는 제주도와 일부 서남해안 등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 나무인데, 서울에서도 열매가 예뻐서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삼형제도 다섯 갈래로 갈라진 흰색 꽃이 참 앙증맞게 예쁘지만, 더 눈에 띄는 시기는 10월쯤부터 빨간 열매를 달고 있을 때입니다. 이 열매를 초봄까지 겨우내 달고 있답니다. 그런데 산호수·자금우는 2~4개, 백량금은 여러 개 달린 열매 모습이 사랑의 열매와 정말 비슷합니다. ^^
비목나무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0월 계룡산에서 본 비목나무 열매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백당나무 열매와 산호수 삼형제 열매, 비목나무 열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사랑의 열매와 닮았다고 보는지요? ^^
◇더 읽을거리
-가을 산, 빨간 열매② 낙상홍 덜꿩 가막살 백당 청미래 산사 참빗살나무
-사랑의 열매 닮은 산호수·자금우·백량금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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