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사랑의 열매 닮은 산호수·자금우·백량금 열매

우면산 2020. 11. 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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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면 ‘사랑의 열매’를 단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개의 빨간 열매를 형상화한 것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의 상징으로 쓰는 것이다.

 

이 상징물은 어떤 열매를 형상화한 것일까. 공동모금회는 특정한 열매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야산에 자라는 산열매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2003년 산림청이 백당나무를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면서 사랑의 열매와 닮은 점을 언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백당나무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닮았지만, 오늘 소개할 산호수, 자금우, 백량금 삼형제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많이 닮았다. ^^

 

 

 

이들 자금우과 삼형제는 제주도와 일부 서남해안 등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 나무다. 하지만 열매가 예뻐서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먼저 산호수는 다 커도 10cm 정도인 작은 나무다. 제주도에서 자라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것이다. 특히 다른 식물 아래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공기정화식물로도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산호수는 잎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드문드문 있고,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호수라는 이름은 열매가 적색산호의 빛깔과 닮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산호수. 큰 톱니가 있고 잎과 줄기에 털이 많다.

 

 산호수와 비슷한 자금우는 산호수에 비해 잎에 잔톱니가 있고 줄기에 털이 거의 없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금우는 남부지방에서는 비교적 흔히 자란다.

 

자금우. 잎에 잔톱니가 있고 줄기에 털이 거의 없다.

 

 백량금은 1미터까지 자라는 나무로, 자금우과 삼형제 중에서는 제일 크다. 제주도와 서남해안에서 자라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역시 화분에 심어놓은 형태다.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백량금.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이들 삼형제 모두 잎에 광택이 있다. 초여름인 6월쯤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8월까지 꽃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다섯 갈래로 갈라진 흰색 꽃이 참 앙증맞게 예쁘다. ^^ 그러나 이들 삼형제가 더 눈에 띄는 시기는 10월쯤부터 빨간 열매를 달고 있을 때로, 이 열매를 초봄까지 겨우내 달고 있다.

 

실내 미세 먼지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 빌레나무도 이들과 비슷한 식물이다. 속(屬)은 다르기 때문에 사촌쯤이라고 할까? 빌레나무는 제주도 서쪽의 곶자왈 부근에서 자라는데, 정부는 지난해 이 나무가 실내 미세먼지를 20% 가량 줄인다며 이 나무를 적극 보급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빌레나무는 열매가 흰색 또는 황백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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