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층층나무 앞에서 이름 모르면 낫 놓고 기역자 모른다? ^^’ 글에서 말채나무를 간략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 이야기입니다. 두 나무도 말채나무와 가까운 형제나무로, 같은 층층나무과입니다. 그러나 모양새는 전혀 다릅니다.
말채나무는 높이가 10미터에 달하는 교목이지만 흰말채나무나 노랑말채나무는 키가 2미터 내외인 관목입니다. 그래서 흰·노랑 말채나무와 그냥 말채나무를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헷갈리는 것은 흰말채나무와 노랑말채나무의 이름입니다. 흰말채나무는 흰 열매가 달린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나무껍질이 여름에는 푸른색이다가 겨울에는 빨간색을 띱니다. 추위에 버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노랑말채나무도 열매가 흰색입니다. 그런데 겨울 줄기가 짙은 노란색을 띤다고 이름이 노랑말채나무입니다. 흰말채나무는 열매 색깔을 보고 이름을 짓고, 노랑말채나무는 수피 색깔을 보고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흰말채나무를 붉은말채나무라고 이름 붙였으면 통일성을 가질 수 있었을텐테 하는 아쉬움을 줍니다. ^^
흰말채나무는 북한 함경북도, 평안북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생울타리로 심어도 좋고, 공원 등에 무리로 심어도 보기 좋아 공원이나 화단,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 오면 붉은 가지가 더욱 돋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생지가 북한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지난 2014년 지리산 반야봉 근처 계곡에서도 자생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노랑말채나무는 화단에서만 볼 수 있는 원예품종입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원래 말채나무와 닮았는데 흰 열매가 달린다고(말채나무는 검은 열매) 흰말채나무라고 이름 붙였는데, 노랑말채나무가 추가로 나오면서 이름 스텝이 꼬인 것 같습니다. ^^ 전에 말채나무는 가지가 낭창낭창해서 말채찍으로 쓰기에 좋다는 뜻의 이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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