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덕유산에 갔을 때 인상적인 성과 중 하나는 대팻집나무 열매를 본 것이었습니다. ^^ 오늘은 이름도 특이한 대팻집나무 이야기입니다. ㅎ
육십령에서 출발해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붉은 열매를 단 나무가 보였습니다. ㅎ 줄기가 꽤 곧게 자라고 짧은 가지들이 무성하게 발달한 것이 대팻집나무였습니다.
대팻집나무 잎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리면서 서로 어긋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붉은 열매를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찍으니 예술 사진이 따로 없습니다. ^^
대팻집나무 열매도 참 예뻤습니다. ^^ 지름 7∼8mm 정도인 붉은 열매가 나무 줄기에 거의 다닥다닥 매달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낙상홍인가 생각했는데, 열매자루가 낙상홍보다는 긴, 길이 2cm 정도였습니다.
꽃은 5월에 녹백색으로 피는데,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각각 4~5개입니다. 암꽃은 짧은 가지 위에 몇 개씩 모여 달리고, 수꽃은 많이 모여 달린다고 합니다. 암꽃이 가지 위에 모여 달리니 열매도 위 사진처럼 가지 위에 모여 달립니다. ^^
이 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에서 주로 자라는데, 추운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충청도와 전라도·제주도 등 충청도 이남의 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자라는 것은 지름 약 30㎝, 높이 15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대팻집나무라는 재미있는 이름은 옛날에 이 나무를 대패를 만들 때 써서 붙은 이름입니다. ^^ 대패는 나무 표면을 반반하고 매끄럽게 고르는 연장인데, 대팻집나무는 나무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 잘 갈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대패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남덕유산을 오르다 고지대에서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노란색이 남아 있지만 점점 진한 붉은색으로 익어갈 것입니다. ^^
대팻집나무는 감탕나무과 식물입니다. 감탕나무과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많습니다. 자생식물로는 대팻집나무 말고도 꽝꽝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 감탕나무 등이 이 과에 속해 있습니다. 도입 나무인 낙상홍, 동청목도 이 과 소속입니다. 하나같이 이름도 재미있고 개성 가득한 나무들입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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