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참빗살나무·용담·털조장나무, 무등산에서 만난 꽃과 나무 ^^

우면산 2023. 10. 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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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화순 수만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장불재~입석대~서석대를 거쳐 중봉~서인봉~새인봉을 지나 증심사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오늘은 가을 무등산에서 본 꽃과 나무 이야기입니다. ^^

 

먼저 산행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빗살나무 열매였습니다. 온통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가 곳곳에서 보여 가까이 가보면 어김없이 참빗살나무였습니다. 또 한두군데가 아니라 온 무등산에 참빗살나무가 많았습니다. 참빗살나무를 깃대종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무등산 참빗살나무.

 

참빗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데, 4개의 각이 진 열매가 붉은색 껍질에 쌓여 있습니다. 네 갈래의 봉합선이 갈라지면서 아주 작은 씨앗이 선명한 붉은빛으로 드러납니다. 열매는 낙엽이 다 진 다음에도 오랫동안 달려있습니다. ^^

 

무등산 참빗살나무.

 

독특한 이름은 이 나무로 참빗을 만들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참빗은 주로 박달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합니다. ^^ 이 나무 잎이 뜨거운 햇빛을 잘 견디는 편이라 진짜 빛살나무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우리나무이름사전).

 

다음은 용담입니다. 꽃을 보러 주로 경기도, 강원도 산에 가는 편인데, 이곳엔 과남풀이 많습니다. 그런데 무등산에 가니 용담 천지였습니다. 용담은 진한 보라색입니다. 초가을부터 늦게는 11월까지 피어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중 하나죠. ^^ 이 꽃은 뿌리의 쓴맛이 웅담보다 더 강하다고 하여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무등산 용담.

 

용담은 과남풀과 달리 꽃잎을 활짝 벌리고 있습니다. 이것만 갖고도 과남풀과 용담을 구분할 수 있지만, 또하나 과남풀과 용담 차이는 꽃받침조각이 붙은 형태에 있습니다. 용담은 수평으로 젖혀지는데, 과남풀은 그렇지 않고 딱 붙어 있습니다.

 

무등산에 갔는데 깃대종 털조장나무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죠. 털조장나무는 생강나무 비슷한 나무인데, 무등산, 조계산, 강천산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입니다. 특히 초봄 잎눈 주위에 노란 꽃이 빙 둘러 핀 꽃이 개성만점입니다. ^^ 이 모습을 보러 봄에 일부러 찾아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무등산 털조장나무.

 

무등산에도 털조장나무가 드물어 산행하는 동안 딱 한 개체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열매가 달린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무등산 꽃과 나무 이야기를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주왕산은 둥꿩비, 계룡산은 깽깽이풀, 각 국립공원 깃대종은? 

 

-녹나무 구분하는 세가지 포인트, 수피·어린가지·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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