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눈으로 은행나무 암·수 구분하는 방법

우면산 2023. 11. 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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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를 육안으로 암수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일하 교수의 책 식물학 산책을 읽다가 그 방법을 발견해 기쁜 마음으로 티친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은행나무는 열매가 떨어지면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수나무만 골라 심는 것입니다. 문제는 15~20년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암수를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은행나무 수나무. 가지가 위로 뻗는다.

 

과거에도 임신부 배를 보고 아들딸 구분하듯, 가지가 위로 뻗으면 수나무, 아래로 뻗으면 암나무라는 속설에 따라 수나무를 골랐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서울 은행나무 116000여 그루 중 2만여 그루가 암나무라는 것입니다. 암수 구분이 거의 단순 찍기 수준이었던 셈입니다. ^^

 

다행히 국립산림과학원이 2011 DNA 성감별법을 개발해 지금은 수나무만 골라 심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연차적으로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가지가 옆으로 퍼진다.

 

그런데 이일하 교수 책을 보니 전에 은행나무 암·수 구분하는 방법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나무는 가능한 꽃가루를 멀리 보내기위해 가지를 위를 향해 뻗고, 암나무는 가능한 꽃가루를 많이 받을 수 있게 가지가 아래로 처진다고 합니다. 다만 나무가 어릴때는 그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란히 있는 은행나무 수그루(왼쪽)와 암그루(오른쪽).

 

이 책을 읽고 요즘 노랗게 단풍이 들거나 단풍을 떨구고 있는 은행나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과연 위 사진처럼 열매를 떨어뜨리고 있는 암나무는 상대적으로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있고, 수나무는 가지가 위로 향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물론 가지가 위로 뻗었는지 옆으로 퍼졌는지 애매한 나무도 있었습니다. ㅎ

 

은행나무는 28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에 출현해 중생대 쥐라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식물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선 가로수로 쓰여 흔한 식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개체수가 적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등급으로 지정된 나무입니다. ^^

 

 

◇더 읽을거리

 

-이팝·회화·메타, 사림파 가로수의 한양 진출 ^^ 

 

-은행나무에 달린 저 ‘나무고드름(유주)’은 어디에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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