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맹그로브, 언제쯤 제주도 상륙할까?

우면산 2023. 11.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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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BS 세계테마기행 대만 편을 보는데 맹그로브숲(쓰차오 그린터널)이 나왔습니다. 울창한 맹그로브 숲이 마치 터널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

 

대만 쓰차오 맹그로브숲(그린터널). /EBS 블로그

 

맹그로브(mangrove)는 열대·아열대의 큰 강변, 하구, 바닷가에 사는 나무나 숲을 말합니다. 동남아 등 관광을 가면 맹그로브 숲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뿌리가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맹그로브가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 때문입니다. 맹그로브와 갈대 같은 염생식물, 잘피 등 해초류를 '블루카본'(숲 등 산림생태계 탄소흡수원인그린카본에 대비시키는 개념)으로 분류하는데, 블루카본이 그린카본보다 탄소 흡수와 저장 효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대만 맹그로브터널. /EBS 화면 캡처

 

해양생태계는 바닷물에 잠겨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 중에서 흡수된 탄소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 저장되면 다시 방출되는 일이 드물다고 합니다. 동일 면적당 탄소흡수량에서 맹그로브숲이 한국 소나무숲의 세 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맹그로브가 한국에 뿌리를 내릴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현재 속도로 기후온난화가 진행되면, 현재 속도로 수온과 기온이 계속 오르면 맹그로브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합니다.

 

맹그로브의 일종인 '아비케니아 게르미난스(Avicennia germinans)'. 서울식물원.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맹그로브 중 추위에 강한 종의 북방한계선이 북위 33 38분인 일본 규슈섬 사가현 남부까지 올라왔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위도상 제주도 남쪽 해안 일대와 겹치는 지역입니다.

 

맹그로브가 2025년이면 제주도에 상륙하고 2040년이면 남해안 일대에 서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이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부도 탄소감축 정책 차원에서 맹그로브 등을 포함한 바다숲을 적극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남쪽 해안을 시작으로 맹그로브 숲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맹그로브 숲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악취가 나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맹그로브숲 조성 연구를 하면서 이 문제도 고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코끼리와 바오밥나무 균형점 깨지자 

 

-서울식물원 온실 꼭 봐야할 나무 4가지, 반얀트리 바오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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