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꽃보다 예쁜 비목나무 꽃눈·잎눈 ^^

우면산 2023. 11. 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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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입니다. 요즘 낙엽이 지면서 이 겨울눈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

 

아래 사진은 얼마전 인천수목원에서 담은 비목나무 겨울눈입니다. 꽃눈과 잎눈이 함께 있는데,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정말 예쁘죠? ^^

 

비목나무 겨울눈. 둥근 것은 꽃눈, 가운데 뾰족한 것이 잎눈이다.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는데,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이것도 헷갈릴 때가 있는데, 꽃눈과 잎눈이 각각 꽃과 잎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기억하기가 쉽더군요. ^^

 

비목나무 겨울눈.

 

비목나무는 꽃눈과 잎눈이 나란히 있지만 생강나무는 떨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초봄에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 꽃눈과 잎눈입니다. 잎눈은 왼쪽 작은가지 끝에 있습니다. ^^

 

생강나무 잎눈(왼쪽 가지 끝)과 꽃눈. 초봄 막 꽃이 막 피려고 할 때 담은 것이다.

 

겨울눈, 그 중에서도 꽃눈을 얘기하는데 초봄 생강나무의 라이벌, 산수유를 빠뜨리면 서운해하겠죠? ^^ 아래는 산수유 꽃눈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산수유 꽃눈.

 

대추나무는 봄이 온 다음에도 한창을 기다리다 느긋하게 5월쯤이나 잎을 내미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게으른 나무, 더 나아가 (게으른) 양반나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 대추나무는 겨울눈을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잎이 나오는 시기가 늦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뒤쪽 귀룽나무는 잎이 무성한데, 앞쪽 대추나무는 잎을 내밀 기미도 없다. 3월말 금강수목원.

 

겨울눈은 부지런하고 계획성있는 나무만이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겨울눈을 만드는 나무들은 이미 가을에, 빠르면 늦여름에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봄을 기다립니다.

 

 

◇더 읽을거리

 

-겨울눈, 나무가 봄을 준비하는 법 ^^  

 

-갑사로 가는 길에 만난 꽃과 열매, 황매화·비목나무·사람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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