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baobab)나무는 별을 휘감고 파괴하는 나쁜 나무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바오밥나무는 곤충들에게 안식처를, 동물들에게 먹이를, 사람에게도 식량을 제공하는 착한 나무라고 합니다. ^^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남부, 마다가스카르섬, 호주 등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사바나 기후지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의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대고 있는 것 같죠? ^^
바오밥나무는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아 포천 국립수목원, 서울식물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큰 수목원의 온실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7년 자신들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국내 처음으로 개화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바오밥나무는 가뭄을 견디기위해 많은 양의 물을 줄기 속에 보관합니다. 코끼리는 수분이 많은 바오밥나무의 속살을 벗겨 먹으며 건기를 견딘다고 합니다. ^^ 코끼리가 껍질을 벗겨 먹어도 바오밥나무는 스스로를 치료하는 능력이 탁월해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바오밥나무가 특히 아프리카 남부에서 하나둘씩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서 수령 1000~2000년의 바오밥나무 11그루 중 6그루가 말라 죽었고, 수령 3000년 이상의 가장 오래된 13그루 중에서도 7그루가 고사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로 비가 내리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바오밥나무가 코끼리에게 빼앗긴 수분을 제때 채울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섭취와 바오밥나무의 회복 사이의 균형점이 깨진 것입니다. 이번 설 연휴 KBS에서 ‘그린 플래닛’을 방영했는데, 4부 사막편에서 이런 내용과 함께 쓰러진 바오밥나무를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읽을거리
-서울식물원 온실 꼭 봐야할 나무 4가지, 반얀트리 바오밥나무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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