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코끼리와 바오밥나무 균형점 깨지자…

우면산 2023. 1.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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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소설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baobab)나무는 별을 휘감고 파괴하는 나쁜 나무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바오밥나무는 곤충들에게 안식처를, 동물들에게 먹이를, 사람에게도 식량을 제공하는 착한 나무라고 합니다. ^^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남부, 마다가스카르섬, 호주 등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사바나 기후지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의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대고 있는 것 같죠? ^^

 

바오밥나무. 서울식물원 대온실.

 

바오밥나무는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아 포천 국립수목원, 서울식물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큰 수목원의 온실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7년 자신들이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국내 처음으로 개화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개화한 바오밥나무 꽃. /국립생태원

 

바오밥나무는 가뭄을 견디기위해 많은 양의 물을 줄기 속에 보관합니다. 코끼리는 수분이 많은 바오밥나무의 속살을 벗겨 먹으며 건기를 견딘다고 합니다. ^^ 코끼리가 껍질을 벗겨 먹어도 바오밥나무는 스스로를 치료하는 능력이 탁월해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코끼리와 바오밥나무. 코끼리는 건기에 수분을 얻기위해 바오밥나무 속살을 벗겨 먹는다. /KBS 화면

 

그런데 이 바오밥나무가 특히 아프리카 남부에서 하나둘씩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아프리카 남부에서 수령 1000~2000년의 바오밥나무 11그루 중 6그루가 말라 죽었고, 수령 3000년 이상의 가장 오래된 13그루 중에서도 7그루가 고사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 변화로 비가 내리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바오밥나무가 코끼리에게 빼앗긴 수분을 제때 채울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섭취와 바오밥나무의 회복 사이의 균형점이 깨진 것입니다. 이번 설 연휴 KBS에서그린 플래닛을 방영했는데, 4부 사막편에서 이런 내용과 함께 쓰러진 바오밥나무를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읽을거리

 

-서울식물원 온실 꼭 봐야할 나무 4가지, 반얀트리 바오밥나무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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