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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성곽길(한양도성길) 1코스(북악산)을 걷다가 가죽나무 잎자국(엽흔)을 여러장 담았습니다. 다른 나무 겨울눈은 생각보다 작아 담은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죽나무 잎자국, 겨울눈은 주변에 흔한데다 큼지막해 눈에 잘 띠고 선명합니다. ^^
잎자국은 잎이 떨어진 자국으로 ‘엽흔(葉痕)’이라고도 부릅니다. 가죽나무는 잎자국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나무 아닐까 싶습니다. 가죽나무 잎자국은 하트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 잘 보면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인 관다발자국은 V자형으로 배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가죽나무의 큼지막한 잎자국 위에 반구형의 겨울눈이 있습니다. 잎자국과 겨울눈 모양이 호랑이 눈 같다고 가죽나무를 호안수(虎眼樹)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작은 겨울눈은 반구형이고 눈비늘조각은 2~3개 보입니다. ^^
가죽나무라는 이름은 참죽나무라는 이름과 대조를 이룹니다. 가죽나무, 참죽나무 이름은 봄에 나는 새순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붙인 것입니다. 먹을 수 있는 참죽나무는 진승목(眞僧木)으로 부르다가 참중나무, 참죽나무로 바뀐 것입니다.
가죽나무는 새순을 먹을 수 없어서 가승목(假僧木)에서 가중나무, 가죽나무로 변했다고 합니다. 요즘 도시 주변의 숲이나 빈터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바로 가죽나무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생 나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이 고향인 나무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나무입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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