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숲에서 축구공처럼 육각형으로 줄기를 뻗은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키도 2~4미터여서 관찰하기에 딱 좋은 높이입니다. 오늘은 이 고광나무 이야기입니다. ^^
고광나무는 범의귀과 낙엽관목으로, 5월 전후인 늦봄 숲에서 꽃이 핀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고광나무는 꽃잎이 4장인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 공부할 때 ‘(꽃잎 수가) 고광은 4장, 야광(나무)은 5장’으로 외운 기억이 납니다. ^^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어느 산에 가든 등산로 곳곳에서 하얀 고광나무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광나무는 늦봄 하얀 꽃을 피우면서 ‘꽃 같은 시절’을 맞지만 잎이 다 떨어진 요즘 또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축구공 모양으로 퍼지는 독특한 가지 모양 때문입니다. 가지가 2개씩 갈라지면서 전체적으로 축구공 무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얼마전 홍릉숲에서 담은 사진인데 축구공 모양이 보이는지요? ^^

원래 축구공은 오각형과 육각형의 패널을 이어붙였습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쓰인 공인구는 검은색 오각형 12개, 흰색 육각형 20개를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이 모양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인구까지 사용됐다고 합니다. 월드컵 공인구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도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축구공 표면의 패널 개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월드컵 공인구 모양과 디자인이 계속 변하는 이유입니다. ^^
축구공은 변하지만 축구에서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축구공이 흔드는 골망의 그물입니다. 골대의 그물이 모조리 6각형입니다. ^^ 이상 가지 모양이 축구공, 아니 골대 그물 같은 고광나무 이야기였습니다. ^^
◇더 읽을거리
-5월 월악산에 핀 꽃들, 함박꽃나무·고광나무·말발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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