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만병초·구상나무 기후변화 영향받아... 어떤 나무이기에?

우면산 2021. 5. 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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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공개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특별 대담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만병초와 구상나무를 소개했습니다. P4G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입니다.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뜻합니다. 이 회의는 30일 개회하는데, 취임 후 첫 다자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별영상에 출연한 것입니다. 대담 진행은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맡았습니다.

 

특별 대담 화면에 나오는 만병초.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으로 삼고 싶고, 또는 자연 속에서 농사지으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만병초를 가리키며 백두산 천지에 갔을 때(2018 9) 이설주 여사가 7~8월이면 꽃이 활짝 핀다고 소개했다우리나라에선 울릉도에서 자라는데 기후변화로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경내 숲을 가리키며 좀 가면 구상나무가 있는데 역시 군락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정부가 구상나무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별 대담 화면에 나오는 구상나무.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이 소개한 만병초와 구상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먼저 만병초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상록성의 넓은잎 관목입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식물에는 진달래나 철쭉처럼 낙엽성도 있지만 만병초처럼 상록성도 있습니다.

 

만병초는 울릉도에서도 자라지만 강원도와 전남 지리산 백두대간 등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꽃은 한 여름에 깔때기 모양의 예쁜 꽃들이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피는데, 꽃 안쪽 윗면에 녹색 반점이 있습니다.

 

안면도수목원 만병초. 꽃색이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이다.

 

그냥 만병초 외에도 울릉도에 자라는 꽃이 붉은 홍만병초, 백두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며 꽃이 연한 노란색인 노랑만병초도 있습니다. 노랑만병초는 문 대통령이 얘기한대로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자라는 것이 유명한데, 설악산 1~2곳에서도 자생지를 발견했습니다. 만병초라는 이름은 만병을 고치는 풀이라는 뜻인데, 이 이름 때문에 수난을 당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상록성 침엽수입니다. 한라산 외에도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자라는데, 수형이 근사해서 요즘 공원·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울 경복궁, 홍릉수목원에 가도 근사한 구상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홍릉수목원 구상나무. 사진처럼 잎이 은녹색을 띠는 부분이 많다. 

 

구상나무 열매. 한라산에서 담은 것이다.

 

구상나무는 전나무와 아주 비슷한데, 잎 뒷면의 흰 줄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가 은녹색을 띠는 부분이 많아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우리가 관심을 덜 갖는 사이 세계 시장에 나가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각광받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전나무와 같은 형제나무여서 영어 이름은 ‘Korean fir’, 즉 한국 전나무이고, 학명도 ‘Abies koreana’로 한국의 나무임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문 대통령이 소개한 만병초와 구상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만병초·구상나무 관련해 더 읽을거리

 

-'꽃맛' 알려주는 토종 과꽃,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노각나무는 '수피'짱 ^^ 

 

-문재인 대통령, 박진희, 타일러의 지구를 위한 토크 ㅣP4G 서울정상회의 특별영상 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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