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북한산성계곡에서 만난 백합나무꽃, 머루와 다래

우면산 2021. 5.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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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북한산 북한산성계곡에 다녀왔습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북한산성계곡을 따라갔다가 대서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코스가 길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초여름 꽃들을 적지 않게 보는 소득이 있었습니다. ^^

 

북한산성계곡 안내도.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백합나무 꽃입니다. ^^ 북미 원산으로 1925년쯤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꽃과 잎과 열매는 물론 수형까지 아름다워 전국에 널리 심은 나무입니다. 마침 북한산성계곡에서 백합나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백합나무 꽃.

 

5~6월 오렌지색 바탕에 녹황색의 꽃이 피는데, 크기는 5~6cm 정도입니다. 꽃 모양이 튤립 같다고 튤립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잎 모양도 뭐라 설명하기 힘든, 잎 끝이 자른 듯하거나 V자 모양으로 파인 아주 개성있는 모양입니다. ^^

 

다음은 참조팝나무 꽃입니다. 참조팝나무는 우리 자생종입니다. 흰 꽃잎에 가운데만 연분홍색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흰색에서 분홍색의 중간 정도의 톤입니다. 자생종이니까 산에 가면 볼 수 있는데, 공원이나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참조팝나무 꽃.

요즘 공원이나 화단에서 비슷한 꽃을 볼 수 있는데, 일본조팝나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것인데, 꽃잎이 진한 분홍색이고 가운데는 붉은색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진한 분홍색에서 붉은색 톤입니다. 그러니까 꽃잎은 흰색이면 참조팝나무, 꽃잎이 분홍색이면 일본조팝나무입니다.

 

일본조팝나무 꽃.

 

이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머루도 소개합니다. ^^ 머루 하면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는 고려가요청산별곡이 생각나겠지요? ^^

 

(왕)머루.

 

머루는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성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자란다는데 주변 나무 등을 타고 보통 10m까지 뻗어나간다고 합니다. 큼지막한 하트 모양의 잎엔 크고 작은 톱니가 거칠게 나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연두색과 노란색을 섞어 놓은 듯한 작은 꽃들이 달립니다. 위 사진은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흔하다는 왕머루 같습니다.

 

머루를 소개했는데 다래를 빠뜨릴 수 없겠죠. 산사 앞에 다래 덩굴로 예쁘게 장식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 등나무나 포도 덩굴로 장식해 놓은 것은 보았어도 다래 덩굴로 꾸며놓은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역시 북한산에 오니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 다래 꽃을 보려면 아래 다래 관련 링크 클릭하세요. ^^

 

한 산사에서 다리 위를 다래 덩굴로 장식해 놓았다. ^^

 

곳곳에서 산괴불주머니 무리들이 인사를 합니다. 수도권 산 입구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오색 비단 헝겊을 이용해 여러 가지 수를 놓아 만든 주머니인 괴불주머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북한산성계곡엔 산괴불주머니와 비슷한데 색이 좀 연한, 흰색이 섞인 노란색 꽃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 꽃은 괴불주머니 같습니다. 흰색이 도는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이 그냥 괴불주머니입니다. ^^

 

괴불주머니 꽃. 흰색이 섞인 노란색 꽃이다.

 

이밖에 때죽나무, 멍석딸기, 산딸나무, 함박꽃나무 등도 보았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한번씩 소개한 것 같고 멍석딸기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멍석딸기.

 

◇북한산성계곡 관련해 더 읽을거리

 

-저 분홍색 조팝, 연하면 참조팝, 진하면 일본조팝 

 

-잎에 페인트칠? 개다래는 흰색, 쥐다래는 분홍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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