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분 하나를 사러 서울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가 탐스럽게 핀 커피나무 꽃과 열매를 보았습니다. 오늘은 코와 입 대신 눈으로 커피를 마셔 보겠습니다. ^^
커피나무는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 코페아 카네포라(Coffea Canephora)가 2대 원종(原種)이라고 하는데,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치자나무, 계요등, 개갈퀴, 갈퀴덩굴, 솔나물, 큰꼭두서니 등이 대표적인 꼭두서니과 식물입니다. 과가 같다는 것은 생식기관, 그러니까 꽃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피나무는 10m 이상 자라기도 하지만, 수확을 위해 지속적으로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에 보통 2m 이내 높이를 유지합니다. 가지가 옆으로 퍼지고 끝이 처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 모양이고 두껍고 가장자리가 밋밋한데, 표면에 광택이 있습니다.
꽃은 흰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잎겨드랑이에 3~7개씩 모여 달립니다. 크기는 지름 1cm이고 통 모양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입니다.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고 6~11개월 정도면 붉은색으로 익는데 이것을 커피체리(Coffee Cherry)라고 합니다. 체리 안에는 생두(Green Bean) 두 쪽이 있답니다. 이 생두를 커피콩(coffee bean)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커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커피의 효능은 AD 600~800년쯤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주에서 양치기가 발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양들이 커피나무 열매를 먹고 흥분하는 것을 본 양치기가 열매를 먹어 보았는데, 이 열매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잠이 깨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열매로 술을 만들어 마셨지만, 13세기쯤부터는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커피나무는 ‘커피 벨트’라 부르는 적도 아래위 남북 회귀선(북위·남위 각 25도) 사이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열대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는 물론 전남 담양, 경기도 화성, 강원도 강릉과 원주, 경북 상주 등 곳곳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야하기 때문에 소규모로 재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커피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도 마당이 생기면 한쪽에 온실을 만들어 커피나무를 심으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이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면 제가 독자 여러분들을 초청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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