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무이야기 284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차이, 구분 포인트는?

오늘은 비슷하게 생겼고, 우리가 그 열매를 먹기도 하는 호두나무와 가래나무 이야기입니다. ^^ 우선 둘은 속명(Juglans)도 같고 높이 20m 까지 나무 형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종인 반면, 가래나무는 우리 고유의 자생 식물입니다. 그래서 호두나무는 주로 민가 또는 그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가래나무는 산이나 냇가 등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두 나무 모두 잎 모양은 복엽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호두나무는 복엽 한 잎에 달리는 소엽의 수가 5~9장으로 9장을 넘지 않지만, 가래나무는 7~17장으로 훨씬 많은 소엽을 갖고 있습니다. ^^  더욱이 호두나무는 가장 끝에 달린 큰잎의 끝이 둥근 형태지만 가래나무 잎은 끝이 뾰족한 ..

나무이야기 2024.06.22

서울 골목길에서 만난 협죽도 ^^

며칠전 서울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협죽도 화분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연분홍 꽃이 제때 활짝 핀 협죽도였습니다. ^^  협죽도(夾竹桃)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서울에서는 겨울엔 실내에 들여놓아야 월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선 온실이나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서울 골목길 협죽도보다는 제주도에서 만나는 협죽도가 훨씬 싱싱해 보이긴 합니다. ^^  협죽도 꽃은 7~8월 한여름에 주로 붉은색으로 핍니다. 서울 골목길 협죽도는 좀 빨리 핀 것 같습니다. 녹색 잎은 3개씩 돌려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협죽도(夾竹桃)라는 이름은 대나무잎 같은 생긴 잎,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을 가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

나무이야기 2024.06.12

보리수나무·뜰보리수·왕보리수나무, 이렇게 다르다!

요즘 먹음직스럽게 생긴 좀 길쭉한 붉은 열매 사진을 올리면서 ‘보리수나무’ 열매라고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비교적 큰 열매 때문인지 ‘왕보리수(나무)’ 열매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붉게 익은 열매는 '뜰보리수' 열매입니다. ^^  토종인 보리수나무와 일본 원산인 뜰보리수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리수나무는 야생이라 주로 산에서 볼 수 있고, 뜰보리수는 공원이나 화단 등 민가 주변에 많이 심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뜰보리수가 대부분입니다. 서울역 옆 서울로7017에도 뜰보리수 이름표를 보리수나무로 잘못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보리수나무는 5~6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인 9~10월에 익습니다. 반면 뜰보리수는 4~5월..

나무이야기 2024.06.08

서울에서 백석의 갈매나무 보고 싶다면? 고궁박물관 ^^

시인 백석이 사랑한 나무를 고르라면 당연히 갈매나무일 것입니다. 백석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 ‘남(南)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마지막 부분엔 갈매나무가 나옵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 시는 백석이 해방 직후 만주를 헤매다 신의주에 도착했을 즈음 쓴 시인데,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외롭게 눈을 맞고 서 있는 갈매나무로 표현했습니다. 며칠 전 별세한 신경림 시인은 책 ‘시인을 찾아서’에서 “이 갈매나무야말로 백석의 모든 시에 관통하는 이미지”라고 극찬했습니..

나무이야기 2024.05.29

연보라 멀구슬나무꽃, 내장산 입구에서 만나다 ^^

지난 주말 내장산 가는 길에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내장산 입구 마을에서 연보라색 꽃이 잔뜩 핀 나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이 멀구슬나무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다가가니 멀구슬나무꽃에서 나는 고급스럽고 향긋한 냄새가 밀려왔습니다. 고급 향수를 닮은 매혹적인 향기였습니다. ^^  멀구슬나무 꽃은 늦은 봄부터 초여름에 연보랏빛으로 자잘하게 핍니다. 꽃을 보면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5~6개씩 있고, 가운데에 자줏빛인 독특한  원통 모양이 있는데 10개의 수술이 합쳐진 것입니다. ^^  멀구슬나무는 히말라야 등 아시아와 호주 원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심어 키운 나무입니다. 남부지방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중부지방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할 ..

나무이야기 2024.05.27

저 숲속 하얀 꽃, 물참대일까 말발도리일까?

요즘 숲에 가면 지름 1cm 안팎의 하얀색 꽃이 모여 핀 관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 높이가 2m 안팎이라면 물참대 또는 말발도리인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가장 먼저 위치에 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참대는 비교적 깊은 산 개울가를 따라 흔하게 보이고 말발도리는 물가가 아닌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환경이 좀 다른 거지요. ^^  물참대라는 이름 유래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물가 근처에 사는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발도리는 열매 모양이 말의 발굽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 꽃의 아래쪽 색깔을 봐도 둘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참대는 연두색, 말발도리는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

나무이야기 2024.05.23

마삭줄, ‘아시안 자스민’의 향기 맡아보세요 ^^

지난 주말 점심때 강화도 옆에 있는 석모도에서 한 식당에 갔더니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어디서 날까 둘러보니 마삭줄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  마삭줄은 국내에서는 남해안 일대와 제주도 등 따뜻한 곳에서 자생하는 상록성 덩굴입니다. 내한성이 약한 식물인데, 석모도에서 잘 자라 꽃까지 피운 것입니다. 마삭(麻索)줄은 삼으로 꼰 밧줄 같은 줄이 있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으로,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입니다. 상록성이지만 빛의 양에 따라 잎의 색이 붉은색 등으로 변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마삭줄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가지 끝에서 바람개비 같은 꽃을 피웁니다. 먼저 꽃받침에서 나온 횃불 모양의 꽃봉오리가 만들어진 다음 꽃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데, 흰색..

나무이야기 2024.05.21

푸른구상·붉은구상, 품격있게 아름다운 구상나무 암솔방울 ^^

지난 주말 한라산에 오르니 구상나무 암솔방울과 수솔방울이 한창이었습니다. ^^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 열매를 솔방울이라 부릅니다. 구상나무는 암수한그루로, 암솔방울은 긴 타원형이며 위로 곧게 서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상록성 침엽수입니다. 한라산 외에도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도 제한적으로 자라는데, 수형이 근사해서 요즘 공원·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울 경복궁, 홍릉수목원에 가도 근사한 구상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암솔방울 색에 따라 푸른구상, 검은구상 그리고 붉은 구상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종이 아니라 품종 단위에서 하는 구분입니다. 한라산을 오르며 이 암솔방울 색을 차례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가장 많은 것은 푸른구상 암솔방울이었습니다. 연한 연..

나무이야기 2024.05.15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

지난주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병꽃나무가 피는 것을 보았습니다. 싱싱한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 병꽃나무 꽃은 처음엔 연한 노란색으로 피다가 붉게 변합니다. 병꽃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데, 인동과 식물은 꽃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동덩굴은 흰색 꽃이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해 금은화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병꽃나무라는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것입니다. 병 중에서도 호리병처럼 생겼습니다. ^^ 병꽃나무는 산에서 볼 수 있는데 요즘엔 도심에도 생울타리 등으로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나 그 인근 도로변 등에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꽃나무를 보면 처음엔 연한 노란색 꽃이 피다 ..

나무이야기 2024.04.21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제기나무, 채진목

요즘 서울 광화문광장에도 꽃들이 가득합니다. 이중 요즘 광화문광장에 가면 빠뜨리지말고 봐야할 꽃이 있습니다. 바로 채진목 꽃입니다. ^^ 채진목은 꽃잎이 아주 길어서 꽃이 딱 제기처럼 생겼습니다. ^^ 그래서 이름을 제기나무로 바꾸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더구나 채진목이라는 이름은 일본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 채진목.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채진목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그것도 중산간지대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내한성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진즉부터 공원이나 정원에 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에 달리는 열매도 볼만합니다. 열매는 흑자색으로 익는데, ..

나무이야기 2024.04.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