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에서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키 20m, 밑동 둘레가 4m 넘게까지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도 자랍니다. ^^
그런데 녹나무는 왜 녹나무일까요? ‘녹(綠)’자가 들어 있으니 녹색과 관련있을 것 같죠? 그런데 잎도 푸르고 가지도 푸르고 푸른 곳에 여러 곳입니다. 어디가 녹색이기에 녹나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
녹나무라는 이름은 어린나무의 줄기가 녹색을 띠는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 오늘 물향기수목원 온실에서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어린 녹나무를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과 영상을 보면 녹나무를 왜 녹나무라고 부르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녹나무는 제주도 등 남부지방 나무를 공부할 때 자주 마주치는 나무입니다. 녹나무과는 녹나무는 물론 후박나무, 비목나무, 새덕이, 육박나무, 생달나무, 생강나무, 털조장나무, 감태나무, 센달나무,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슷비슷하게 생겨 여간 헷갈리는 것이 아닙니다. ^^
그나마 녹나무는 다른 구분 포인트를 뚜렷합니다. 제주도 가로수 중에서 회갈색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는 나무가 있으면 녹나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언뜻 잎 모양, 수피 등 전체적인 모습이 살구나무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더군요.

또 녹나무는 잎에 뚜렷한 3주맥(한 개의 주맥과 두 개의 측맥)을 갖고 있습니다. 녹나무속인 생달나무, 참식나무속인 참식나무와 새덕이도 3주맥을 갖고 있지만, 녹나무는 잎 아래 주맥과 측맥이 만나는 곳에 샘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나무에서 녹나무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이 샘점이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피가 세로로 갈라지고, 어린 가지가 녹색이고, 잎이 뚜렷한 3주맥에 샘점이 있으면 녹나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녹나무 가지나 잎, 뿌리에서 추출한 정유를 ‘장뇌(camphor)’라고 하는데, 이것이 살충제, 방부제, 인조향료의 원료, 비누향료, 구충제 등으로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녹나무 영어 이름이 ‘Camphor tre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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