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숲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무는 무엇일까요. 바로 요즘 벌써 새잎을 다 펼치고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고 있는 귀룽나무입니다. ^^
지난 주말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었는데, 귀룽나무가 벌써 '새 혓바닥 같은 연두색 잎사귀'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이제 막 잎눈을 틔우거나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정도인데, 귀룽나무는 잎을 다 펼치고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그래서 요즘 숲에서 귀룽나무는 확 눈길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숲에서 거의 유일하게 푸른 잎을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8㎞ 정도를 걷는 내내 이런 귀룽나무 무리를 계속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귀룽나무는 주로 계곡가나 물이 흘러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랍니다. 키가 10~15m까지 자라고 우람한 줄기에서 사방으로 가지를 늘어뜨려 큰 우산 같은 나무 형태를 만듭니다.
이런 형태로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니 여름에 참 좋습니다. 서울대공원 둘레길 중간중간에 있는 쉼터 주변에도 커다란 귀룽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벌써 새잎 난 귀룽나무'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3Cmhna1bDE0?si=YWZJUp9KNRMWa5vw
귀룽나무는 4~5월에 또 한 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입니다. 풍성한 흰색 꽃들이 무더기로 핀 것이 마치 눈이 내린 것 같기도 합니다. ㅎ
둥근 열매는 여름에 검게 익는데 벚나무에 달리는 버찌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귀룽나무는 벚나무 무리와 같은 속(Prunus)입니다.
귀룽나무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귀룽나무를 금방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꽃이 달린 꽃차례 아래쪽에 특이하게도 잎이 달린다는 것입니다. 위 사지늘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숲에서 잎을 펼치고 있는 나무는 귀룽나무일 가능성이 높지만, 4~5월 꽃 필 때 다시 한번 가서 확인해 보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귀룽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은 ‘구룡’이라는 지역에 흔한 나무라는 의미인 구룡목(九龍木)에서 왔다는 주장, 하얀 꽃이 피면 뭉게구름 같다 해서 구름나무에서 왔다는 주장 등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나무를 ‘구름나무’라고 부릅니다. 귀룽나무의 영어 이름은 ‘버드체리’(Bird cherry)인데, 새들이 귀룽나무 열매를 좋아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나무 이름을 알면 그 나무 특징을 상당 부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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