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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678

불륜일까 연민일까? ‘물매화 사랑’

요즘 가장 핫한 야생화를 고르라면 물매화가 빠질 수 없겠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물매화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매화가 핀 깊은 골짜기를 가지 않더라도 물매화의 기품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전상국의 단편소설 ‘물매화 사랑’입니다. ^^ 이 소설은 물매화로 시작해 물매화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물매화 싹이 막 나오는 무렵부터 마침내 꽃이 피기까지 과정이 다 담겨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물매화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 소설은 시어머니·남편과 갈등으로 가지울이라는 산촌에 칩거하는 한 여성 시각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집 근처엔 요양을 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여성의 집에 들렀다가 물가에 물매화라는 식물이 자라는 것을 알고 큰 관..

꽃이야기 2024.09.26

서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만난 상사화들(feat 상사화축제)

지난 일요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상사화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은 서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서 만난 상사화 이야기입니다. ^^ 서울 마포구는 하늘공원에 상사화와 석산(꽃무릇) 등 37만 본의 꽃을 심고 지난해 첫 상사화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2회 상사화축제를 열었습니다(지난 7일). 상사화 중에서 무슨 꽃들을 심었나 가보니 붉노랑상사화가 가장 많이 보였고, 진노랑상사화, 석산(꽃무릇), 백양꽃 등 모두 네 가지 상사화 종류를 볼 수 있었습니다. ^^  붉노랑상사화는 꽃이 연한 노란색이고 화피 가장자리가 구불거리지 않습니다. 이 꽃은 연한 노랑색을 띠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붉은 빛을 띠기 때문에 붉노랑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잘 번식해서인지 요 몇 년 ..

꽃이야기 2024.09.09

요즘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하대요, 톱10은?

오늘 소개할 꽃은 배롱나무, 꽃범의꼬리, 박주가리, 사위질빵, 백일홍, 일일초, 닭의장풀, 설악초, 벌개미취, 돌콩 등 10가지입니다. ^^ 요즘 사람들이 가장 이름이 궁금한 꽃·나무는 무엇일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주간 랭킹’을 보면 오늘 아침 현재 배롱나무, 꽃범의꼬리, 박주가리, 사위질빵, 백일홍, 일일초, 닭의장풀, 설악초, 벌개미취, 돌콩 순입니다. ^^ 모야모 순위에 든 것은 이 꽃이 주변에 많이 피어 있다는 뜻이고, (꽃이 예뻐서) 사람들이 이름이 궁금할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가졌다는 뜻일 것입니다. ^^  1위는 배롱나무, 2위는 꽃범의꼬리입니다. 그동안 저도 많이 소개한 꽃입니다. ^^ 3위는 박주가리입니다. 요즘 정말 도심 공터나 담장가, 숲 언저리, 시골 담장 등에서 많..

꽃이야기 2024.08.31

두릅나무·칡꽃·왕고들빼기,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핀 꽃들

얼마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절벽을 따라 만든 잔도와 데크길을 걸으며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 수직을 이루는 아찔한 절벽 등 한탄강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제가 걸은 길은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매표소까지 3.6km였습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주상절리길을 걸으며 만난 더 아름다운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지난번에 전해드린 '절벽에 피는 귀한 꽃, 분홍장구채 만나다'에 이어서 오늘은 먼저 꽃며느리밥풀입니다. 여러 번 소개했으니 설명은 생략해도 문제없겠죠? ^^ 아래 사진을 보면 잎이 넓어 꽃며느리밥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붉나무와 두릅나무 꽃입니다. 붉나무는 잎의 색깔과 모양 그리고 열매에서 개성 가득한 나무입니다. 먼저 이 나..

꽃이야기 2024.08.25

절벽에 피는 귀한 꽃, 분홍장구채 만나다

오늘은 바위, 절벽에 붙어 사는 분홍장구채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철원 한탄강에 다녀왔습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는데, 길을 걷다 기대하지 않은 귀한 야생화, 분홍장구채를 만났습니다. ^^ 장구채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열 가지가 넘지만, 장구채 중 색과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 분홍장구채입니다. ^^ 석죽과에 속하는 분홍장구채는 한국과 북한, 중국에만 사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비스듬히 누워서 자랍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꽃이 10~11월 핀다고 나와 있으나 한탄강 절벽엔 이미 만개해 있었습니다. 차이가 너무 크니 수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 10개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인 꽃이었습니다. ^^  장구채란 이름은 꽃과 꽃대가 장구..

꽃이야기 2024.08.20

상사화 7종류 도장깨기 ^^

지난 주말 무더위를 뚫고 관악산에 갔다가 너무 덥고 습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휴가를 다녀오느라 현장에 대한  감이 좀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ㅎ 사당역에서 관음사를 거쳐 올랐는데, 관음사 가는 길에 노란 진노랑상사화를 심어놓았더군요. 전에는 없었습니다. 상사화를 본 김에 상사화 7자매 ‘도장깨기’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 도장깨기는 유명 도장을 찾아가 그곳 실력자들을 차례로 꺾는 것처럼, 특정 분야에서 어려운 장벽이나 기록 따위를 넘는 일이라죠. ㅎ 먼저 맏언니 격인 상사화는 아래 사진처럼 꽃색이 연분홍색이니 쉽게 구분할 수 있겠죠? 봄에는 잎만 나와 영양분을 알뿌리에 저장해 놓고 6~7월쯤 마릅니다. 잎이 지고 난 8월쯤 꽃대가 올라와 연분홍색 꽃송이가 4~8개 정도 달..

꽃이야기 2024.08.13

붉은 꽃잎 사이 밥풀 두 개, 꽃며느리밥풀 시즌 ^^

어제 관악산에 올랐더니 어느새 꽃며느리밥풀이 제철이었습니다. ^^ 산 입구부터 정상 부근까지 등산로 주변에 무리 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어제 정말 무더운 날씨여서 정말 힘들었는데, 그 정도로 힘들 줄 알았으면 안갔을 겁니다. ^^ 산에서 내려왔을 때 너무 땀이 많이 나서 좌석이 젖을 것 같아 버스와 지하철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여러분께 신상 꽃며느리밥풀 꽃과 영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ㅎ  먼저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 한해살이풀로, 꽃은 길이 1.5∼2㎝의 긴 통 모양이고 끝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입술 모양으로 벌어진 분홍꽃잎 사이로 딱 밥풀처럼 생긴 흰 무늬 두 개가 있습니다. 이 꽃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떻게 이렇게 생긴 꽃이 있나 정말 신..

꽃이야기 2024.08.11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얼마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곳 여행을 할 때 자주 본 꽃 중에서 자주 보인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먼저 아래 사진과 같이 파란색 꽃이 피는 식물, 치커리입니다. 치커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북유럽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숙소 주변을 산책했는데 이 파란색 꽃이 많았습니다.  치커리(chicory)는 우리가 잎을 쌈이나 샐러드로 먹는 그 치커리입니다. ^^ 채소 치커리가 이렇게 ..

꽃이야기 2024.08.08

저 동그란 잎, 워터코인일까, 피막이일까?

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한 식당 앞에서 워터코인을 보았습니다. 식당 마당 한쪽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에 워터코인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 워터코인(Water coin)은 북중미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습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입니다. 워터코인은 꽃보다 동전처럼 생긴 동그란 잎들이 더 시선을 끄는 식물입니다. 잎 모양이 동전처럼 둥그랗게 생겨 이름이 워터코인입니다. ^^ 꽃은 녹색으로 자잘하게 피는데다 잎 색깔과도 비슷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편입니다.  꽃은 6~8월 층층으로 피는데, 자세히 보면 꽃잎은 5장이며 별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달 서울로7017에 있는, 물이 담긴 화분에서 본 워터코인입니다. ^^  워터코인은 줄기를 옆으로 뻗으면서 퍼져 나가며 둥근 잎 가장자리에..

꽃이야기 2024.07.16

옥잠화, 나도옥잠화, 옥잠난초

공원이나 화단에서 옥잠화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지 않아 옥잠화가 순백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런데 산에 가면 옥잠화와 닮은 나도옥잠화, 옥잠난초도 있습니다. ^^ 먼저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 꽃입니다. 옥잠화라는 이름은 길게 나온 꽃 모양이 옥비녀 같다고 지어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진짜 비녀 모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옥잠화는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와 달리 꽃이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시든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밤에 옥잠화 꽃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싱그러운 모습으로 꽃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옥잠화는 밤에 피는 꽃답게 향기도 매우 좋습니다. 비비추와 옥잠화는 잎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꽃이야기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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