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페이스북에서 흰꽃나도사프란 사진을 올리며 이름을 묻는 것을 보고 이곳 ‘우면산의 야생화저널’에서 검색해 보았다.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었다. 올린 글이 1000개에 육박하니 이젠 나도 썼는지 안썼는지 헷갈리는 아이템이 적지 않다. ^^
흰꽃나도사프란 (흰꽃나도샤프란으로도 표기하지만 ‘흰꽃나도사프란’이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 은 수선화과의 다년생 풀이다. 잎은 3~4월 땅속 비늘줄기에서 가늘게 부추처럼 나온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관상용으로 재배한 것인데,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 야생화처럼 자란다. 그래서 귀화식물로 인정하는 식물이다. 독특한 이름은 흰 꽃이 피고 나도사프란과 닮았다는 뜻이다.
꽃은 7월부터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9월말까지 핀다. 꽃대는 높이 20~30cm 정도 자란 다음 끝에서 1개의 꽃이 위를 향해 핀다. 꽃은 흰색이지만 간혹 연한 홍색도 있다. 꽃잎은 6개로 갈라지고 길이가 2~3cm 정도로 긴 타원형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사프란(Saffron)은 학명이 ‘Crocus sativus L.’인 식물로, 흰꽃나도사프란과는 아예 과가 다르다. 흰꽃나도사프란은 수선화과인데 사프란은 붓꽃과에 속하는 것이다. 나도사프란은 흰꽃나도사프란과 같은 속에 들어 있으니 비슷한 것이다. 사프란은 중동지역이 원산지다.
사프란 꽃이 유명한 것은 이 꽃의 암술에서 향신료를 얻기 때문이다. 이 향신료는 값이 엄청 비싼데 수확이 매우 까다롭고, 한 꽃에서 아주 적은 양만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꽃에서 겨우 3개의 암술만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1g의 향신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150여 포기의 꽃송이에서 400~500개의 암술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해서 여러 단계의 건조 단계를 거쳐야한단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경북 청송군에서 이 꽃을 노지 재배하는데 성공해 향신료를 수확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프란은 독특한 황금빛 색깔과 부드러운 향과 맛을 낸다고 하는데,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필수 향신료로 유명하다. 흔히 금보다 비싼 향신료로 알려져 있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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