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 그리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들국화가 쑥부쟁이지요. 하지만 쑥부쟁이류는 그냥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으로 종류가 아주 많아 고수들도 정확한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 종류입니다. ^^
여기에다 최근 개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 재분류까지 등장해 더욱 어렵게 느끼지는 꽃입니다. 오늘은 개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 구분 방법 또는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먼저 기존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 구분 방법은 이랬습니다. 쑥부쟁이는 ㅏ래 사진처럼 꽃을 감싸는 총포조각이 위로 잘 붙어 있습니다. 반면 개쑥부쟁이는 꽃을 감싸는 총포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쑥부쟁이는 주로 산에 살고) 갯쑥부쟁이는 말 그대로 해안가에 사는 종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
그런데 2017년 안동대 김재영 교수는 그동안 개쑥부쟁이로 알려진 것 대부분이 사실은 갯쑥부쟁이고, 개쑥부쟁이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개쑥부쟁이(Aster meyendorffii)와 갯쑥부쟁이(Aster hispidus)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 둘을 구분하려면 꽃을 뜯어 혀꽃의 관모(갓털)을 확인해야합니다. ^^ 개쑥부쟁이는 혀꽃과 대롱꽃의 갓털이 모두 길고(2.5~3mm) 갈색입니다. 반면 갯쑥부쟁이는 혀꽃의 씨방에 있는 갓털 길이가 0.5mm정도로 아주 짧고 흰색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개쑥부쟁이로 알고 있던 쑥부쟁이 대부분이 갯쑥부쟁이고, 개쑥부쟁이는 설악산과 태백산의 표고 500미터 이상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그리고 갯쑥부쟁이는 산지나 바닷가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남한산성에서 담은 것이니 기존 개쑥부쟁이, 이제는 갯쑥부쟁이로 불러야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쑥부쟁이 구분이 어려웠는데 하나 더 헷갈리는 요소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까 혀꽃과 통꽃의 관모 길이가 각각 다르면 갯쑥부쟁이, 같으면 개쑥부쟁이인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갯’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어색하게 붙는 것, 그러니까 산에 있는 야생화에 바닷가를 뜻하는 '갯'을 붙이는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수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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