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7대 가로수 이야기다. 1980년대 초에는 플라타너스가 서울 가로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70년대 강남을 개발할 때 플라타너스를 대대적으로 심었기 때문이다.

88 서울올림픽은 서울 가로수 분포를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은 계기였다. 올림픽이 열리는 가을에 가장 보기 좋은 나무로 은행나무를 선정해 대대적으로 심으면서 이 나무가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서울 7대 가로수 유튜브로 보세요 ^^ https://youtu.be/i-TTkjKyits?si=Ab-cc1sNLW3xveCk
그런데 두 나무는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 은행나무는 열매가 떨어지면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났다. 플라타너스도 성장이 빨라 가지치기를 자주 해야 하는 데다, 봄에 꽃가루가 날리고 흰불나방 등 벌레가 꼬이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1990년대 들어서면서 느티나무와 벚나무가 대체 수종으로 많이 심어졌다. 이렇게 해서 2023년 현재 서울 가로수는 은행나무(35%), 플라타너스(16%), 느티나무(13%), 왕벚나무(12%)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나무가 서울의 4대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2000년대 들어 이팝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새로운 나무들이 서울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복원(2003~2005년)할 때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선택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해온 나무인데다 개화 기간도 긴 편이고 봄꽃이 들어가는 초여름에 꽃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팝나무는 꽃이 피면 꼭 이밥(쌀밥)을 얹어 놓은 모양이다.
회화나무는 조선시대 서원을 열면 임금이 하사한 나무로, 학자나무라고도 불렀다. 올림픽대로를 건설할 때 강변에 회화나무를 심었더니 모래땅인 데도 잘 자랐다. 서울 가로수로 심은 회화나무는 아직 그렇게 크지 않지만 고궁이나 서원 등에 가면 거대한 회화나무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2000년대 초반 난지도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면서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를 많이 심었다. 이 나무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였는데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40년대 중국의 한 나무학자가 쓰촨(四川)성 동부 작은 마을에서 재발견한 나무다.
현재 이팝나무는 인기가 급상승해 서울 가로수 9%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고 회화나무(2%), 메타세쿼이아(2%)까지 ‘7대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다. 은행나무 등 7대 가로수까지 알면 89%, 그러니까 90% 가까이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재미있는 책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최은영, 정세랑, 김지연, 김멜라, 김기태 등 202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25가지 🌸 꽃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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