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잎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감나무 단풍을 보면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가 떠오릅니다. 장독대에 날라온, 붉게 물든 감나무 잎을 보고 놀라는 누이 시각으로 쓴 시입니다. 어릴적 웬만한 집에는 마당 한쪽에 감나무 한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감나무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수종입니다. 서울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햇볕이 좋고 겨울에 찬바람을 적절히 막아주는 곳이어야 무난히 자랄 수 있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서 평사리 최참판댁 상징이 능소화라면 하동 이부사댁 상징은 감나무입니다. 이부사댁 이동진은 최참판댁 최치수의 죽마고우이고 나라가 망하자, 독립운동을 하러 연해주로 떠나는 곧은 선비입니다. 또 그의 아들 상현은 서희를 사랑하나 서희가 길상이를 선택하자 귀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