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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나무 2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사람이 일년에 석달 꽃 피지 못해”

“사람은 주기가 있어서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는 거야. 실수하면 바로 바꿔버리고 그러면 사람이 클 수가 있나. 인간이 일 년에 석 달 꽃피지 못해.” 1995년 전후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한 말을 녹음한 테이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 중 “인간이 일 년에 석 달 꽃피지 못해”라는 말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삼성이 기업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회사인 줄 알았는데, 이만한 여유가 있었다니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군요. 무엇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렇죠. 사람이 어떻게 일년 내내 긴장한 상태로 지낼 수 있겠습니까. 또 사람이 어떻게 일 년 내내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슬럼프도 찾아오고 그걸 극복하는 기간..

꽃이야기 2020.11.18

100일 동안 붉을 배롱나무꽃 피다

어릴 적 고향 마을 양지바른 언덕에는 열녀문이 있었다. 그곳엔 담장가를 따라 배롱나무를 심어놓아 한 여름 내내 붉은 꽃이 피었다. 그래서 내게 배롱나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열녀문에서 나오는, 어쩐지 처연한 느낌을 주는 나무였다. 요즘은 배롱나무를 집 정원이나 건물 화단에도 많이 심고 도심 가로수로도 심는다. 배롱나무꽃이 서울 도심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지만 배롱나무는 약 100일간 붉은 꽃이 핀다는 뜻의 ‘백일홍(百日紅)나무’가 원래 이름이었다. 그러다 발음을 빨리하면서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꽃 하나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 있지는 않다. 작은 꽃들이 연속해 피어나기 때문에 계속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멕시코 원산의 ‘백일홍’이라는 초본 식물이 따로 있기 때문..

꽃이야기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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