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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수녀 2

달짝지근한 치자꽃 냄새는 여인의 향기?

요즘 길을 가다 보면 하얀 치자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초여름 치자꽃은 신선하면서도 달짝지근한 향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청준의 단편 ‘치자꽃 향기’를 읽고 치자꽃 향기가 여인의 향기임을 알았다. ^^ 이 소설에서 치자꽃 향기는 에로틱하다. 소설의 화자인 남편은 어느 날 아내에게 황당한 부탁을 한다. 자기의 절친 중에 한달에 한 번쯤 여자 알몸을 훔쳐보지 못하면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친구가 있는데, 벌써 몇달째 여자 알몸을 보지 못해 거의 미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친구를 위해 보름달이 뜬 날 밤에 마당 우물가에서 한 번만 멱을 감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처음에 당연히 펄펄 뛰며 미친놈 취급을 했으나, 계속 절실하게 부탁하자 마침내 승낙한다. 드디어 약속한 날, 우물가에 치자꽃이 피어 ..

꽃이야기 2021.07.07

정말 '툭' 달맞이꽃 피는 소리가 날까?

박완서 소설에 ‘달맞이꽃 터지는 소리’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실제로 달맞이꽃 피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본 적이 있습니다. ^^ 박완서 단편 「티타임의 모녀」는 최고의 대학에다 부잣집 아들 출신인 운동권 남편과 사는 여공 출신 아내의 소외감과 불안을 다룬 소설입니다. 아들을 낳아 서울 변두리 3층집 옥탑방에 살 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그 옥상엔 집주인이 심어놓은 여러 꽃 중에 달맞이꽃도 있었습니다. 이 옥상에서 남편이 ‘달맞이꽃 터지는 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직 진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식물책에도 나오지 않는 사실이라 달맞이꽃 피는 밤에 몇 번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꽃잎이 벌어질 때 소리가 나는 것 같기..

꽃이야기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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