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랜만에 남한산성에 올랐더니 노란 기린초 꽃이 막 피고 있었습니다. 남한산성 성벽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겁니다. ^^
기린초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6~7월에 피는 대표적인 여름 야생화 중 하나입니다. 20cm 정도인 줄기가 여러 개 모여 포기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모여 작은 무리를 이룹니다.
전국 산지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데, 남한산성의 성벽틈에도 자리잡은 것입니다. 기린초가 지고 나면 성벽틈에 자리잡은 큰꿩의비름이 바통을 이어 받아 성벽을 붉게 물들일 것입니다.
남한산성 기린초, 유튜브로 감상하세요 ^^ https://youtu.be/y4d1H72CkOs
기린초(麒麟草)란 이름은 노란색 꽃 색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즘엔 돌이 있는 정원의 바위틈 등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기린초는 환경에 적응성이 대단히 뛰어난 야생화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식물을 처음 공부할 때 이름이 서로 헷갈리는 식물이 여러 개 있었는데, 기중 하나가 기린초와 수호초 구분이었습니다.
수호초는 회양목과에 속하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일본에서 도입해 재배하는 식물로, 주로 화단이나 나무 밑에 지피식물로 심습니다. 높이 30cm 내외로 자라는데,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핍니다.
왜 수호초와 기린초를 헷갈렸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두 식물의 잎 모양이 특히 아직 꽃이 올라오지 않은 초봄엔 비슷한 데가 있습니다. 수호초도 잎이 상록이고 좀 두툼한 편이고, 기린초 잎은 두터운 다육질입니다. 수호초나 기린초라는 이름이 꽃 생태와 별 관련 없이 지어져 이름을 연상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그러다 기린이 노란색이므로 노란 꽃이 피는 식물은 기린초라고 연상한 이후부터는 헷갈리지 않았습니다. 식물 이름을 지을 때 기왕이면 식물 특징을 잡아, 식물의 생태와 연관지으면 쉽게,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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