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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욤나무 3

오매, 감나무에도 단풍 들었네 ^^

감나무 잎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감나무 단풍을 보면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가 떠오릅니다. 장독대에 날라온, 붉게 물든 감나무 잎을 보고 놀라는 누이 시각으로 쓴 시입니다. 어릴적 웬만한 집에는 마당 한쪽에 감나무 한두 그루가 있었습니다. 감나무는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수종입니다. 서울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햇볕이 좋고 겨울에 찬바람을 적절히 막아주는 곳이어야 무난히 자랄 수 있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서 평사리 최참판댁 상징이 능소화라면 하동 이부사댁 상징은 감나무입니다. 이부사댁 이동진은 최참판댁 최치수의 죽마고우이고 나라가 망하자, 독립운동을 하러 연해주로 떠나는 곧은 선비입니다. 또 그의 아들 상현은 서희를 사랑하나 서희가 길상이를 선택하자 귀국해..

나무이야기 2023.10.30

갑사로 가는 길에 만난 꽃과 열매, 황매화·비목나무·사람주나무

오래전 교과서에서 이상보가 쓴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읽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남매탑 전설 위주로 쓴 글이었다. 이 수필에는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를 ‘산 어귀부터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은 산정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어 팍팍한 허벅다리만 두드렸다’고 짧게 표현했다. 동학사에서 남매탑까지는 1.7㎞ 정도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돌계단길인 데다 오르락내리락이 없는 급경사길이어서 정말 힘들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갑사 주차장까지는 7.3㎞로,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깊은 산이라 벌써 가을꽃도 지고없는 ‘꽃궁기’여서 꽃도 많지는 않았다. 겨우 본 것이 배초향,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정도에다 갑사 아래에서 본 황매화 정도였다. 하지만 가을엔 꽃이 없어도 열매..

나무이야기 2021.10.12

고욤나무, 노랗게 익는 애기감나무 보세요 ^^

요즘 등산하다 보면 감나무 같은데 열매가 아주 작은 나무가 있습니다. 감 같은 열매는 노랗게 익기 시작해 점점 진해져 흙갈색으로 변해갑니다. 고욤나무입니다. 마을이나 과수원에 감나무가 있다면 산에는 고욤나무가 있습니다. 고욤나무는 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입니다. 손바닥만한 잎들은 서로 어긋나게 달리는데, 감나무 잎보다 좀 길고 끝이 뾰족한 것은 다르고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은 비슷합니다. 꽃은 6월에 피는데 감꽃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서로 딴그루여서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핍니다. 그래서 요즘 열매가 전혀 달리지 않고 잎만 무성한 나무도 있습니다. 숫나무겠지요. 요즘 익어가는 열매는 감과 모양은 같지만 크기는 1.5cm 정도로 작습니다. 고욤나무는 애기감나무인 셈입니다. ..

꽃이야기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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