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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2

협죽도, 댓잎에 복사꽃 닮았나?

요즘 서울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가끔 협죽도 화분을 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연분홍 꽃도 몇 송이 볼 수 있다. 협죽도(夾竹桃)는 대나무잎 같은 생긴 잎,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을 가졌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보면 대나무 잎보다는 버들잎처럼 생겨 유도화가 더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서울에서는 겨울엔 실내에 들여놓아야 월동할 수 있다. 성석제 단편 「협죽도 그늘 아래」에 열번 이상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한 여자가 앉아 있다. 가시리로 가는 길목, 협죽도 그늘 아래’ 결혼하자마자 6·25가 나서 학병으로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는 70세 ..

꽃이야기 2020.08.31

“생태계 파괴?” 미국자리공은 억울하다

어릴 적 동네 지저분한 언덕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곳 주변엔 줄기가 유난히 붉은 식물이 자랐다. 붉은색 줄기에 연두색 이파리가 대조를 이루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아이들 키만큼 자라면 늦여름부터 작은 포도송이처럼 검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심심하면 그 열매를 따서 물감처럼 얼굴에 바르며 놀기도 한 것 같다. 미국자리공이었다. 검붉은 열매가 매혹적으로 보였지만 어른들이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해서 혀에 댔다가도 금방 뱉어낸 것 같다. 여기에다 좀 지저분한 곳에 자라는 식물이라 그리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요즘 서울에서도 사람들 손을 탄 산이나 언덕, 공터에서 미국자리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때 미국자리공은 오염의 지표식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미국자리공이 독소를 내뿜고 독성을 지닌 열매가 땅에..

꽃이야기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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