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가끔 협죽도 화분을 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연분홍 꽃도 몇 송이 볼 수 있다. 협죽도(夾竹桃)는 대나무잎 같은 생긴 잎,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을 가졌다고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보면 대나무 잎보다는 버들잎처럼 생겨 유도화가 더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서울에서는 겨울엔 실내에 들여놓아야 월동할 수 있다. 성석제 단편 「협죽도 그늘 아래」에 열번 이상 나오는 문장이 있다. ‘한 여자가 앉아 있다. 가시리로 가는 길목, 협죽도 그늘 아래’ 결혼하자마자 6·25가 나서 학병으로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는 70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