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세희씨가 얼마전(지난달 25일) 80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난쏘공’에서는 팬지가 난장이의 딸 영희를 상징하는 꽃으로 나옵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이 소설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난장이인 아버지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 등 낙원구 행복동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 소외계층 가족이 주인공입니다. 난장이 가족은 화단에 팬지를 심거나 화분에 팬지를 가꾼 모양입니다. 소설에서 영희는 팬지꽃 앞에서 ‘줄 끊어진 기타’를 치는 열일곱살 아가씨입니다. 그런데 이 집에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 계고장이 날아듭니다. 아파트 입주권은 나오지만, 입주비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거간꾼들에게 입주권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장이 가족도 승용차를 타고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