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90세 전후인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거제 공곶이에서 수선화 밭을 가꾸는 스토리를 본 적이 있다. 공곶이는 거제도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지형이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1969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50년 넘게 농원을 일구었다고 한다. 푸른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노부부가 평화롭게 농원을 가꾸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지난 여름휴가 때 거제도를 방문한 김에 공곶이를 가보았다. 공곶이를 가려면 일운면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20분쯤 걸어서 능선을 하나 넘어야한다. 일부 구간은 천주교순례길과 겹쳐 있다. 주차장을 출발해 10분쯤 땀을 흘리며 시멘트길을 오르자 전망이 트이면서 아래로 거대한 숲과 바다가 펼쳐졌다. 여기서 ..